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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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영화|애니|TV 2010. 10. 26. 03:38
남자는 하늘이다. 안녕하십니까, 남하당 대표 박력남입니다. 엠씨-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감독이 여~~자인것 자체가 문제야! 어디 감히 여자가 영화를 만들라그래? 건방지게. 나땐 무조건 감독은 다 남자였어. 선글라스 끼고, 파이프 하나 입에 물고, 레디 액션 하면 그냥 막 [벤허]도 만들고, [대부]도 만들고 그랬지. 여자는 그냥 배우나 분장만 하며 감독 눈치 보고 그랬어.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 한데... 머어? 이임~순례?? 이이임수우운례에?? 어디 건방지게 장편을 세 편이나 찍어? 오승욱, 장준환도 7년 넘게 1편뿐이 못 찍었는데. 것다 공효진에 주목받는 신예 김영필을 막 쓰고, 감동과 유머, 불교적인 깨달음까지 잘 섞어버리면... 소는 누가 키울꺼야? 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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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일의 '불청객'영화|애니|TV 2010. 9. 29. 02:58
아무런 정보없이 이 영화와 만났다면(인디 영화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당/연/히 그럴 리 적겠지만) 조악한 완성도와 어설픈 연기, 아스트랄한 내용에 심히 당황할 것이다. 그 안에 431컷에 달한다는 CG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전대미문의 스페이스 오페라(?)를 펼쳐보이는 것도 놀랍지만, 그보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는 감독의 뻔뻔스럽고 극악(!)스런 상상력에 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B무비와 디씨인사이드의 찬양자라는 솔직담백한 프로필만 봐도 이 영화가 어떤 스타일일지 대략이나마 짐작(이라 쓰고 편견이라 읽는다)이 되겠지만, 키치적이고 허술한 만듦새와 달리 그 이면에 담긴 현실에 대한 사유와 아픔에서 승화된 유머는 진실하다. 무모한 시도임에도 극장에 걸 용기와 끝까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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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W.S. 앤더슨의 '레지던트 이블4 : 끝나지 않은 전쟁 3D'영화|애니|TV 2010. 9. 23. 05:31
세상과 기술이 발달해 아무리 영화같은 게임이 나온다 해도 영화와 게임은 혼연일체될 수 없는 숙명을 타고 났다. 체험을 통해 인터렉티브(interactive)한 교감을 이끌어내는 게임과 달리 감상을 통해 연출자의 의도를 다이렉트(direct)로 전달하는 영화는 본질적으로 다른 성향을 지니기 때문이다. 따라 인기 게임을 영화화하기 위해선 필수불가결의 각색이란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많은 원작팬들이 동의할 수 없다고 해도 폴 W.S. 앤더슨은 그걸 꽤 잘 해왔던 감독이었다. 할리우드 입봉작이었던 [모탈 컴뱃]을 비롯, [바이오 하자드]를 원전으로 삼은 이 시리즈와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또한 게임이 밑바탕이었다는 걸 상기해보면(그가 만든 총 8편의 영화 중 무려 반에 해당한다!), 또 비평적으론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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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나이트 샤말란의 '라스트 에어벤더'영화|애니|TV 2010. 9. 3. 04:12
그간 오리지널 각본만을 선호했던 나이트 샤말란이 왜 [아바타 : 아앙의 전설]을 영화화하려 했던걸까. [레이디 인 더 워터] 다음이었다면 판타지를 만들고 싶었단 의지의 발로라고 이해한다 쳐도, 자기식의 재난영화 변주였던 [해프닝]까지 찍은 마당에 왜? 더이상 자기 각본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아님 단지 아들 녀석이 재밌게 봤던 만화라서? 샤말란은 이 영화를 택하며 자신의 장점을 모두 놓쳐 버리고 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단점을 드러내고 만다. 긴 서사에 대한 각색의 부실과 큰 스케일의 비주얼이 쥐약이라는 점! 현실감 넘치는 소품의 드라마를 통해 캐릭터의 깊이를 점진적으로 파고들어 감동(혹은 반전)의 파고를 키웠던 그의 장점은 이 긴 이야기를 서둘러 압축해야 하는 상황에 파묻혀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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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로드 앤탈의 '프레데터스'영화|애니|TV 2010. 8. 27. 20:33
불친절하지만 쉬크한 매력의 단선적인 플롯, 듣도 보지도 못한 놀라운 아이디어의 크리쳐, 정글에서 펼쳐지는 페쇄공포적인 액션 연출과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스타성이 만들어낸 [프레데터]는 가벼운 발상에서 시작된 것(록키가 지구상에서 싸워야 할 건 ET밖에 없다는 농담에서 착안)과는 달리 묵직한 종족(!)간의 사투를 담은 강인한 생존기였다. 그러나 정체에 대한 설명을 배재함으로서 더 많은 가능성과 메세지를 담아낸 본편과 달리, 이후 만들어진 속편과 스핀오프들은 무리한 설정과 불필요한 묘사가 덧붙으며 점차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마저) 자아낸 게 사실. 그렇다면 20년만에 본격적인 속편을 제작하게 된 로드리게스의 해결책은 무엇이었을까. 아예 판을 바꿔버리고 충실히 1편으로 회귀하는 거였다. 허나 80년대 방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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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의 '아저씨'영화|애니|TV 2010. 8. 26. 23:30
뒤늦게 400만 신화에 합류했다. 남들 다 본 거 유행에 뒤쳐지는 것도 그렇고, 복수담이나 자경단류의 영화들도 좋아하는 편이고 해서. [열혈남아]때도 그랬지만 이정범 감독은 별다른 잔재주없이 우직하니 앞을 향해 걸어간다. 목표물을 설정하고 제거해 나가는 원빈의 고독한 뒷모습처럼. 그리고 그건 기성품스럽지만 꽤나 볼만하다. 스타일리쉬하진 않지만 원빈이 슈트입고 총쏘고 칼질하는 건 그 자체가 光빨 비주얼이니 관객들은 좋아라 할테고, 레옹의 그림자를 뒤집어쓴 내러티브의 후까시 역시 잘 먹히는 거니까. 문제는 감정이다. 김새론과 원빈과의 화학 작용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또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거.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원빈은 오로지 처단과 응징에만 관심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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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악마를 보았다'영화|애니|TV 2010. 8. 12. 13:1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복수의 가장 좋은 정의는 받은 만큼 (이자 치면 더 좋고) 돌려주는 것이다. 제삼자가 되어선 전혀 모를 그 감정, 그 기분은 심지어 원인제공자도 당사자가 되지 않고선 실감할 수 없다. 사회에선 법과 용서라는 제도적 장치와 양심을 원하면서도 막상 자신에게 닥치면 이율배반적으로 복수의 테마를 쉽사리 꺼내드는 건 그만큼 감정적이고 원초적인 해결책인 동시에 확실하고 통렬한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건 자연의 법칙이고 본능이니까. 자가당착의 딜레마와 지독한 허무감을 수반하면서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경단류의 영화나 복수담에 집착하는 건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악마를 보았고, 그에게 당했다면, 자신이 악마가 되는 수밖에 없다. 김지운은 박찬욱과 다른 방식의 복수담을 펼쳐보인다. 잃어버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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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영화|애니|TV 2010. 7. 21. 21:05
한낱 영화도 인간의 꿈에서 비롯된 부산물에 지나지 않으니,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라는 장르에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아 영원한 꿈꾸기에 여념이 없다. 데뷔작 [미행]에서부터 [메멘토], [프리스티지] 그리고 두 편의 21세기 영웅담 배트맨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그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전력투구를 해온 건 강한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한 플롯팅의 재구성.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로 판타지를 직조해내는 기술(技術)이야말로 기술(記述)의 기술(奇術)이 있어야 가능한 일. 놀란은 스케일과 비주얼에 앞서 무엇보다 찬탄이 나오는 세팅과 가공, 절정의 지배력으로 보는 이를 압도해나간다. [인셉션]은 이미 그 동안 수차례 존재해왔던 호접몽 영화들에 대한 총집편이자, 프로이드에게 바치는 전도서이고, 놀란의 절정에 선 사고실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