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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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생 개조 중.잡담 2016. 7. 25. 14:13
작년에 하혈을 동반한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고생하고, 며칠전 게실염으로 10여일간 입원한 이후 식습관과 생활 습성에 대해 근본적이고도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어릴 때와 달리 이대로 막(은 사실 아니고 대충 하루하루를 비루하게 버티며) 살다간 조만간에 불의의 객이 될 수 있겠다는 공포심 반, 체념 반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사실 술 담배도 안하고 과도한 향락과 향음에 빠져 살지도 않는, 반 오덕 반 구도자적인 삶을 살았다 자부해왔지만, 과식과 거식을 혼용하고, 붉은살 단백질을 과도하게 사랑하며, 몸의 수분 대부분을 탄산으로 채워둔 채, 시차 8시간 이상 차이나는 생활을 영위해왔더니 어느새 망가져버린 느낌이다. 교정 막바지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씹지 못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는 터라 체중은 60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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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잠자리가 바뀌었다.잡담 2016. 2. 4. 07:17
재작년에 태어난 조카들로 인해 내 생활도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일단 이 녀석들이 내 방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다. 방에만 들어서면 빽빽 울던 울음도, 짱알거리던 투정도 어느새 그치고, 호기심 잔뜩 어린 눈초리로 이곳저곳을 살피느라 정신없다. 나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어느 것부터 만져봐야 하나 골똘히 고민하는 악동들 같다. 그래서 가끔 우는 아이들을 달래려 피난처로 내 방이 활용되곤 하는데, 이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는 건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진 내 수면욕이다. 다른 방에서 쪽잠을 자거나, 침낭도 활용해 봤지만, 원천적인 해결점을 전혀 가져오지 못해 좌절하던 차, 작년 말 이케아에 놀러갔다 기가 막힌 방법과 조우하고 말았다. 그 이름하여 벙커침대! 짜잔!! 정확한 명칭은 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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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을 시작했다.잡담 2016. 1. 11. 05:29
PLAIN을 시작했다. 아니 시작한진 사실 꽤 됐다. 작년 8월달부터 그냥저냥 찍은 사진들을 올려 댔으니 반년이 넘어간 셈이다. 포스팅도 100개를 훌쩍 넘겼다. 호기심에 앱을 깐 게 발단이었다. 아무 것도 안 하자니 너무 휑하고, 하루에 하나씩 오가며 찍었던 사진들을 올리다보니 일상의 소소한 기록장이 되었다. 스냅사진에 긴 감상도 오글오글하고, 짧게 단어나 한 문장 안에서 해결하니 부담감도 없던 것 같다. 강남 핫플레이스 같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비하면 플레인은 마치 동네 변두리에 새로 지어진 전세집 같다고나 할까. 갑자기 다음카카오에서 확 서비스를 접어버리진 않을까 그게 조금 두렵긴 하지만, 그 전에 내가 먼저 싫증낼 거라 위안 삼고 있다. 진짜 할 일 없으면 한번 들러 주시길. 따...딱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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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을 시작했다. 4잡담 2015. 5. 23. 03:00
교정 1년차를 넘겼다. 뒤틀린 이빨은 눈에 띄게 변했다. 튀어나왔던 위쪽 앞니는 쑥 들어갔고, 겹쳐져 있던 아랫쪽 앞니는 가지런히 펴졌다. 발치한 이빨들 때문에 아직 틈이 듬성듬성 난 편이지만 효과가 있었다. 눈에 띄게도. 담당의께서는 '앙악수술한 것 마냥'이라며 자평하고 있지만, 워낙 립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날려주시는 양반이라 반쯤 걸러 들으면서도 사실 신기하긴 하다. 워낙에 삐뚤빼뚤 구제할 길 없는 좁은 하관이었던지라 그래도 이렇게 쉬 펴지는 데 의의를 두련다. 이제 슬슬 틈을 줄이며 좁히는데 주력하는 듯 한데, 그런 고로 세 번째 미니 스크류를 박았다. 여전히 이빨 뽑는 거보다 더한 고통이 엄습. 타이레놀을 사탕처럼 복용하며 일주일 이상을 견뎠는데 여전히 붓기가 빠지지 않고 통증이 괴롭힌다. 아래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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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날리다.잡담 2015. 1. 28. 19:11
드론(drone)이 뜨고 있다. 왱왱. 붕붕. 원격조종 되는 무인항공기. 개념 자체가 나온 건 꽤 오래 전이라는데, 요사이 민간용으로 개발되며 또 스마트폰이나 액션 캠, 3D프린터와 결합하며 부쩍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온다. 며칠 전 어느 시사프로에서도 이에 대한 걸 다뤄줬고, 영화나 방송에서 활용되는 건 물론 아마존 같은 물류회사에서도 무인택배를 시도 중이란 뉴스까지 나오며 이젠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값싼 것들은 이미 아이 장난감용으로도 시판되고 있는 거 같다. 관심은 있었지만 감히(?) 도전해볼 생각은 없었는데... 지인(!)이 놀러와 우연치 않게 만져볼 기회가 생겼다. 드론 업체로 제법 알려진 패럿(Parrot)의 '롤링 스파이더'라는 녀석. 일단 크기는 굉장히 작다. 가로 세로 프로펠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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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을 시작했다. 3잡담 2015. 1. 20. 00:34
교정을 시작한지 거의 10개월째. 몸무게도 10키로가 빠졌다. 남들은 초반에만 조금 빠지고 익숙해지면 다시 본 체중으로 복귀한다던데, 잃어버린 몸무게가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본의 아닌 다이어트가 계속 진행되는 상태. 18년 전 몸무게를 갖게 됐는데도 전혀 기쁘지 않다. 살이 빠지면서 쉬 피로해져 꾸뻑꾸벅 졸거나 기립성 빈혈이 심해졌다. 아무래도 잘 못 먹고 있는 게 제일 큰 원인인 거 같은데, 금속성 교정기가 워낙 날카로워 입에 넣고 뭘 씹기가 겁난다. 지금 씹고 있는 게 내 살인지 교정용 왁스인지 음식인지 뭔지 모르겠다. 바늘 스무 개를 넣고 랜덤으로 돌리고 있는 기분. 덕분에 좋은 점이 있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거. 그리고 원래 목적대로 입도 이도 가지런해졌다는 거. 이 맛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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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을 바꾸다.잡담 2015. 1. 19. 04:41
연초, 핸드폰을 바꿨다. 2년 약정이 끝나기가 무섭게 갈아탔다. 단통법 시행으로 향후 몇 년간 못 바꿀 거라 쓰고 있던 베가 R3 아끼고 또 아껴서 잘 쓰자 다짐했던 게 우습게도 LG G2로 넘어갔다. 물론 나온지 15개월이 넘어선 녀석이라 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아이폰 6니, 플러스니, 곡면 글래스의 엣지니, 신 제품은 내게 꿈이요 허울에 불과하다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구형이지만 새 제품인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무언가 환경이 변한다는 건 좋은 거니까 정체된 내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겠지 싶었다. LG폰은 삼성과 팬택(스카이 포함), 모토롤라로 점철된 지난 내 18년간의 핸드폰 라이프 중에 처음 써보는 듯. 그래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뭐 거기서 거기다 보니까 금방 적응완료. 이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