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응일의 '불청객'
    영화|애니|TV 2010. 9. 29. 02:58

    아무런 정보없이 이 영화와 만났다면(인디 영화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당/연/히 그럴 리 적겠지만) 조악한 완성도와 어설픈 연기, 아스트랄한 내용에 심히 당황할 것이다. 그 안에 431컷에 달한다는 CG와 국내에선 보기 드문 전대미문의 스페이스 오페라(?)를 펼쳐보이는 것도 놀랍지만, 그보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적인(!) 비주얼을 선사하는 감독의 뻔뻔스럽고 극악(!)스런 상상력에 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B무비와 디씨인사이드의 찬양자라는 솔직담백한 프로필만 봐도 이 영화가 어떤 스타일일지 대략이나마 짐작(이라 쓰고 편견이라 읽는다)이 되겠지만, 키치적이고 허술한 만듦새와 달리 그 이면에 담긴 현실에 대한 사유와 아픔에서 승화된 유머는 진실하다. 무모한 시도임에도 극장에 걸 용기와 끝까지 완성시킨 각고의 노력, 영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감히 추천은 못날리겠지만 쌍팔년대 특촬물을 보며 지구 평화와 세계의 안녕, 피끓는 청춘을 고뇌하고, 에드우드에게서 거장의 품격을 느꼈던 영화애호가들이라면 갱지에 단색으로 인쇄된 전단지만 보더라도 거부하지 못할 듯.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