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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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한 장충 체육관에 가다.음식|스포츠 2015. 2. 1. 04:14
얼마전에 재개장한 장충체육관에 다녀왔다. 겨울 스포츠의 꽃 여자배구를 보기 위해. 그간 서울 중립 경기도 없고, 개보수로 인해 서울 홈경기도 안 열리고 해서 관심이 조금 떨어졌었는데,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가벼운(!) 몸 이끌고 오랜만에 동대입구역으로 향했다. 지하철과 바로 이어진 통로까진 좋았는데 후덜덜한 계단의 공세에 잠시 주춤! 그리고 경기장 안과(또 매표소랑도) 바로 이어지지 않은 것도 2% 아쉬웠다. 그래도 깔끔한 시설을 보니 예전의 그 허름하고 우중충한 느낌은 가셔서 다행이다. 지금은 맛이 가버린 마봉춘 마당놀이나 각종 행사 대여 장소로 고착화 되어버리나 싶었는데. 경기는 여길 홈으로 쓰는 GS 칼텍스와 도로공사의 대결. 한번도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기름집'과 계속 연승 중인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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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또 가다.음식|스포츠 2013. 9. 20. 04:35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화요일. 작년에 실패한 키릴렌코를 다시 보러 코리아 오픈에 재도전했다. 1세트 시작하고 얼마 안돼 등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적지않은 정신적 데미지를 입고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 선한데, 설마 올해도 부상이 찾아오겠어? 라는 안일하고 방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사실. 그걸 어떻게 귀신 같이 눈치 챘는지 이번에도 1세트 시작하고 얼마 안되 키릴렌코가 다리를 부여잡고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는 게 아닌가! 오 마이 갓. 올해도 설마 여기서 빠이빠이인가. 안돼!! 좌절하는 마음 반, 기도하는 마음 반으로 기다린지 어언 20여분. 그녀는 다시 라켓을 부여잡고 코트에 들어섰다. 다행히도 그렇게 경기를 무사히 치뤄 다음 회전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며 지난 몇년간에 걸친 소원을 풀고야 말았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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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음식|스포츠 2013. 3. 26. 23:24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시범경기(3/9~24)에 출퇴근 도장을 찍었다. 안타깝게도 잠실구장의 잔디 교체로 인해 목동구장과 문학구장을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9개 팀이 되면서 또 WBC까지 겹치는 바람에 시범경기 수가 대폭 축소돼 수도권에서 사자들 경기를 하나도 볼 수 없었다는 게 유감이었다. 날씨가 작년에 비해 추웠던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그라운드에서 들리는 열혈 투혼과 관중성의 환호성이 물아일체 되는 순간만큼은 여전히 황홀하고 짜릿하다. 올 시즌 관건은 과연 사자들의 3연패 수성이 가능할까인데, 다른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여름 전까지는 마음 비우고 5할 승률만 바래야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야구다. 드디어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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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가다.음식|스포츠 2012. 9. 24. 03:45
몇해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를 보러 올림픽 공원을 찾았다. 것도 키릴렌코의 첫 예선전에 맞춰서. 전전날에 불어닥친 태풍 산바의 영향이 조금 남았는지 햇볕이 짱짱하던 새파란 하늘에서 여우비가 잠시 쏟아지는 등 날씨의 부침이 심했지만, 전체적으로 화창한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날이었다. 그렇게 기대하던 키릴렌코가 첫 세트 2게임만에 허리부상으로 기권해버린 것만 제외하곤 경기도 퍽 만족스러웠다. 3번째 단식에 출전한 카이아 카네피가 결승까지 갔고, 한국 주니어 기대주라던 이소라의 모습도 단복식으로 두 경기나 감상했니까. 근데 왜. 왜 하필 내가 간 대회에서 하필 키릴렌코가 기권해야 했단 말인가!! 경기를 보는 내내 물밀듯이 몰려오는 상실감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흑흑. 내년에. 내년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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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마카롱은 역전골 같은 맛이야.음식|스포츠 2012. 6. 30. 21:16
달고 작고 비싼 마카롱은 가격대 성능비가 형편없는 음식이지만, 그러기에 미친 척 열광할 수 있는 것 같다. 마치 명품처럼. 이 가격이 말이나 돼! 버럭 소리 질러주고 싶은데 막상 갖고 있으면 한 단계 신분 상승이 일어난 것 같은 마술처럼 마카롱 역시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모든 세상이 컬러풀하게 달달해진다. 바삭한 첫 느낌과 달리 촉촉하니 젖어드는 속살 샌드의 부드럽고 쫀득함은 물론, 그 새콤달콤 과일향과 아몬드의 풍미가 어우러지는 이 짧은 한 입 쾌감은 아! 스포츠의 그 어떤 역전골보다도 강렬하도다. 아쉬움에 손가락을 빨아보지만 단맛 하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함조차 마치 지금까지의 마카롱은 환상이었다는 듯 짙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모락모락 남긴다. 마카롱은 미친 달콤함이다. 시각화된 달콤함이고, 가장 짧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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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팔도 프로야구 시범경기.음식|스포츠 2012. 3. 19. 00:07
전날밤 비가 주룩주룩 내려 과연 갈 수 있을까 의심했던 마음을 저 멀리 날려버린 2012년 팔도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일. 날씨는 오히려 5월 중순만큼이나 따뜻했고, 사진에는 빈 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경기 시작했을 땐 플레이오프 만큼이나 사람이 득실댔다. 해외파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이 합류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그야말로 한방에 입증시켰다고나 할까. 이승엽이 매 타석 들어설 때마다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 소리는 피를 끓게 만들었고, 세번째 타석에서 보여준 비거리 130m 투런 홈런은 전율이었다. 야구다. 드디어 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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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의 '스파이시 치킨 브리또'음식|스포츠 2011. 11. 10. 04:06
멕시칸 음식이 인기다. 전국 방방곳곳 체인을 가진 빵집 메뉴에서조차 이렇게 브리또가 생겨났으니, 단순한 트렌드라 치부하기엔 그 열풍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긴 상대적으로 고열량인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후드에 비해 빈과 라이스, 야채가 든 브리또가 건강식으로 비춰질 법 하다. 느끼지하지도 않고 담백하니 손에 묻지않은 채 싸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고. 신메뉴라 자신있게 파리 빵집에서 내놓은 브리또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던 차 어머니와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불고기 맛과 스파이시 치킨 맛 중 치킨을 사가지고 오셨다. 대략 크기는 작은 필통 정도 사이즈. 노란색 또띠아가 랩에 싸인 채 전자렌지에 50초 돌려 먹으라는 친절한 지시 사항이 겉에 적혀 있었다. 인증샷이고 뭐고 바로 식신 모드로 들어가 시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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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팔도의 '꼬꼬면'음식|스포츠 2011. 9. 2. 17:53
드디어 화제의 꼬꼬면을 먹어보았다. 출시된지 한달만에 시식이었으니 신제품에 환장하는 나로선 꽤나 늦은 맛보기였던 셈. 물량 문제로 일반 가게보단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상에서 구하면 쉽다고 하던데, 온라인은 5봉지 한세트라 포기,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엔 갈 때마다 뭐 그리 인기인지 항상 부재중이었다. 결국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들어간 동네 코앞 가게에서 팔고 있었다. 이런 꽃같은 경우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히고 집으로 돌아와 평정심을 유지하며 평소와 달리 레시피대로 물도 개량컵으로 정확히 맞추고, 조리 시간도 딱 지켜가며, 달걀 흰자만 풀어넣은 채 먹어보았는데... 음. 괜찮다. 매운 소고기 국물에만 익숙했던 탓에 첫 맛은 조금 싱숭생숭했는데, 은은하게 올라오는 칼칼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