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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바게뜨의 '스파이시 치킨 브리또'
    음식|스포츠 2011. 11. 10. 04:06

    멕시칸 음식이 인기다. 전국 방방곳곳 체인을 가진 빵집 메뉴에서조차 이렇게 브리또가 생겨났으니, 단순한 트렌드라 치부하기엔 그 열풍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긴 상대적으로 고열량인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후드에 비해 빈과 라이스, 야채가 든 브리또가 건강식으로 비춰질 법 하다. 느끼지하지도 않고 담백하니 손에 묻지않은 채 싸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고. 신메뉴라 자신있게 파리 빵집에서 내놓은 브리또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던 차 어머니와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불고기 맛과 스파이시 치킨 맛 중 치킨을 사가지고 오셨다. 대략 크기는 작은 필통 정도 사이즈. 노란색 또띠아가 랩에 싸인 채 전자렌지에 50초 돌려 먹으라는 친절한 지시 사항이 겉에 적혀 있었다. 인증샷이고 뭐고 바로 식신 모드로 들어가 시식.
     
    흠. 흠. 뭐랄까 조금 미묘~~ 기존의 멕시칸 요리를 앞세운 브리또와는 확실히 다른 맛이다. 빵집 특유의, 아니 빵집만의 독특한 해석이 들어갔다고나 할까.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췄다. 빈도 있고, 라이스도 있고, 파프리카와 치킨도 있다. 싱그러운 토마토 페이스트나 시원한 샤워 크림이 빠진 건 너무 너무 너어무 아쉽지만 돌려먹어야 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그나마 칠리 기분 내는 스파이시한 소스가 아쉬움을 달랜다. 조금 더 매워도 될 듯 싶었지만 개인의 취향이니 패스하고, 아보카도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선지 아닌지 개발자의 의도는 모르겠다만 혀를 잠시 현혹하는 연근을 대타로 넣은 건 신의 한수였다! 게다가 렌지로 돌린 후 뻑뻑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물을 스크램블 에그로 부드럽게 커버한 것도 영리하면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지장을 남긴 접근법이었다. (또띠아로 쌌다고 다 같은 브리또라 말할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촉촉한 소스에 젖어 아삭한 야채가 느껴지던 브리또와는 또 다른 변형의 묘미를 즐길 순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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