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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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파인더스 키퍼스'책|만화|음악 2016. 7. 14. 20:24
스티븐 킹의 따끈따끈한 새 책 [파인더스 키퍼스]가 손에 들어왔을 때, 로스스타인의 18년만의 신작을 손에 넣은 ‘모리스’의 심정을 일부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작년 [미스터 메르세데스]를 읽은 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뭐 물론 그래봤자 1년 남짓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제왕의 새 책이니까 모리스가 작중의 책 ‘러너’에 대해 애지중지하던 심정(!!)에 한껏 몰입해 아껴 읽었다. 아니 아껴 읽으려 했다. 물론 그건 불가능에 그치고 말았지만. 쉴 새 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를 잡기란, 또 번개총알 같이 흘러가는 시선을 막아보기란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여자친구’들의 마음과 비슷했다. 킹의 마수에 사로 잡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끝장이었다. 마지막의 작지만 압도적인 인물들의 교차 진행에 책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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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책|만화|음악 2015. 8. 6. 06:00
스티븐 킹이 돌아왔다. 아니 사실 거의 매년, 그는 돌아온다. 국내에 번역되는 속도가 느리거나 아예 번역이 안 돼서 그렇지. 킹은 꾸준히 신작을 써왔다. 1986년엔 눈이 썪어들어갈 정도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영화 [맥시멈 오버드라이브]라는 호러물을 감독했음에도 [그것]이란 걸작을 퍼냈고, 1999년 목숨이 오락가락할 정도의 사고를 당한 후에도 보란 듯 [드림캐처]를 완성했다. 1974년 [캐리]로 데뷔한 이래 엄청난 성공과 영광을 누렸음에도 그처럼 꾸준히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사랑 받아온 작가는 드물 것이다. 그것도 아멜리 노통 정도의 분량도 아니고 수학 정석과 비견될 정도의 두꺼운 페이지를 거의 매년 선보이는 작가는 더더욱 더. 스티븐 킹은 과작보다는 다작이 어울리는 작가다. 작품마다 질적인 편차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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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책|만화|음악 2007. 11. 14. 18:06
톰 고든은 보스톤의 마무리 투수 이름이다. 스티븐 킹은 보스톤의 열혈광 팬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야구 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공포 소설을 표방하지도 않는다. 제목만 보면 토니 스콧의 [더 팬]이 떠오를 법하지만, 실상 소설은 리 타마호리의 [디 엣쥐]에 가깝다. 11살 소녀의 고군분투 조난기가 담긴 모험 소설인 셈. 200 페이지가 넘는 소설 내내 악당도, 조력자도, 그렇다고 극적인 플롯도 없이 어린 소녀 하나만으로 끝까지 간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조마조마한 심정을 이끌어내는 킹의 글발은 정말 대단하다. 당장 뛰어들어가 구조해주고 싶은 생생한 묘사력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구축이야말로 이 소품을 더욱 빛내준다. 공포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무섭고 두려운 법, 킹은 진짜 무서움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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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하프스트롬의 '1408'영화|애니|TV 2007. 8. 5. 03:38
스티븐 킹의 단편을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대단한 야심 하나 느끼지지 않지만, 매끈하게 잘 뽑아진 소품이다. 설정의 훅(Hook)은 어디선가 많이 들은 듯 친숙하지만 강력하고, 공포의 완급조절을 효과적으로 해나가는 미카엘의 연출력 또한 탁월하다. 가히 1인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분주히 광기와 현실 사이를 오가는 존 쿠샥의 열연이 눈에 띄며, 짧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샤뮤엘 L. 잭슨 역시 최고다. 모든 조합들이 훌륭하게 어우러졌다고나 할까. 고어적 효과가 적은 편이라 그간 트렌드처럼 쏟아지던 고어틱한 호러물들에 비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귀신들린 집의 장르적 컨벤션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고, 킹 월드의 단초들을(샤이닝, 공포의 애완동물묘지, 나이트 플라이어 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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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셀'책|만화|음악 2007. 6. 1. 18:35
스티븐 킹은 레이먼드 챈들러와 애거서 크리스티와 함께 내 어린 시절을 풍미했던 3대 영미권 작가다. 물론 지금도 그건 여전히 유효하고, 이미 죽은 두 사람에 비해 여전히 쭈욱 활동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다. 그로테스크하고 독창적인 상상력과 이를 안정되게 뒷받침해주는 탁월한 문장력을 소유해 이 업계(?) 쪽에선 이름 그대로 '킹'으로 인정해주는 공포의 제왕. 무엇보다 그는 사람 감정에 숨어있는 취약점들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공포심으로 치환할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다. 정신적 트라우마가 됐던, 유년기 시절의 아픔이었던, 기독교적인 원죄적인 담론이던 간에 그의 손을 거치면 환상적인 악몽 종합세트로 변해 아픔을 치유하거나 파멸시킨다. 그의 소설은 아름답고 잔인하며 무섭고도 감동적이다. 2006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