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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킹의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책|만화|음악 2007. 11.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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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고든은 보스톤의 마무리 투수 이름이다. 스티븐 킹은 보스톤의 열혈광 팬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야구 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공포 소설을 표방하지도 않는다. 제목만 보면 토니 스콧의 [더 팬]이 떠오를 법하지만, 실상 소설은 리 타마호리의 [디 엣쥐]에 가깝다. 11살 소녀의 고군분투 조난기가 담긴 모험 소설인 셈. 200 페이지가 넘는 소설 내내 악당도, 조력자도, 그렇다고 극적인 플롯도 없이 어린 소녀 하나만으로 끝까지 간다. 그럼에도 읽는 내내 조마조마한 심정을 이끌어내는 킹의 글발은 정말 대단하다. 당장 뛰어들어가 구조해주고 싶은 생생한 묘사력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구축이야말로 이 소품을 더욱 빛내준다. 
     
    공포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무섭고 두려운 법, 킹은 진짜 무서움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내면에 도사린 불신과 경계의 상상력이야 말로 최고의 적이자 최강의 적인셈, 책장을 덮으며 11살 트리샤의 사투에 박수를 보내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킹은 정말 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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