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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카엘 하프스트롬의 '1408'
    영화|애니|TV 2007. 8. 5.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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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의 단편을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는 대단한 야심 하나 느끼지지 않지만, 매끈하게 잘 뽑아진 소품이다. 설정의 훅(Hook)은 어디선가 많이 들은 듯 친숙하지만 강력하고, 공포의 완급조절을 효과적으로 해나가는 미카엘의 연출력 또한 탁월하다. 가히 1인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분주히 광기와 현실 사이를 오가는 존 쿠샥의 열연이 눈에 띄며, 짧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샤뮤엘 L. 잭슨 역시 최고다. 모든 조합들이 훌륭하게 어우러졌다고나 할까.

    고어적 효과가 적은 편이라 그간 트렌드처럼 쏟아지던 고어틱한 호러물들에 비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귀신들린 집의 장르적 컨벤션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고, 킹 월드의 단초들을(샤이닝, 공포의 애완동물묘지, 나이트 플라이어 등)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에, 은근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편이라 소품 호러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각적 비주얼에 집착해 스티븐 킹 호러의 정수를 날렸던 다른 킹 원작의 영화들과 달리 본질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리함이 보이는 작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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