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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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잡담 2012. 12. 19. 04:35
결전의 날이 밝는다. 지난 대선들 못지 않게 이번 레이스 역시 온갖 드라마가 속출했고, 각종 개드립 향연에, 이변의 연속이었다. 웬만한 막장 연속극과 블럭버스터 영화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결말을 알 수 없는 혼돈의 전개가 펼쳐졌다. 그만큼 치열했고, 그만큼 저열했다. 맞수가 없던 새누리당 경선과 맥빠진 결말을 선사한 야권단일화는 각각 다른 의미에서 실망과 아쉬움을 주었고, 여론조작의 국정원녀와 이정희의 막판 사퇴는 그 정점을 찍었다. 군소후보들은 내 눈을 바라봐 롸잇 나우! 허경영이나 불심으로 대동단결! 김길수의 아성을 넘지못했다. 그러나 어쩌겠나. Life goes on. 남은 건 유권자들의 투표뿐이다. 유난히 매서운 강추위를 뚫고 몇 시간 뒤 18대 대통령이 발표된다. 누가 되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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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라는 이름의 게임.잡담 2008. 11. 5. 04:07
남의 나라 잔치인데도 신경이 쓰이는 건 아무래도 그 주체가 미국이어서 그러겠지 싶다. 그쪽에서 기침 한 번 해도 감기에 걸리는 건 전 세계 모든 국가니 어느 그 누가 관심이 안 가겠냐 싶다만, 뭐랄까 조금 더 미묘하게 들어가면 이번엔 박빙의 승부, 인종 간의 대결 같은 스포츠/드라마 양상맞저 느껴져 흥행적인 요소가 쎘던 것 같다. 몇 시간 뒤면 발표될 결과에 실망과 환호가 함께 하겠지만, 누가 되어도 자국 이익에 제일 먼저 충실해질 그네들의 정치력과 파워, 그 본연의 자세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멍청하니 헛소리 공약들만 지껄이는 우리의 꼴통 정치 동물들은 밤새 투표 결과 지켜보다 이기는 쪽에 축하 전화 걸려고 뜬 눈으로 지새우겠지. 그게 국익이라 생각하는 건지. 남의 나라던 우리나라던 선거 때만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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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육감 선거.잡담 2008. 7. 30. 19:49
일주일간 열병으로 빌빌거리다 간신히 회복의 기지개를 켠 나의 첫 사회 활동이자 복귀 무대(?)는 지독히 뽑을 놈들 없었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였다. 어차피 자식도, 조카도, 친구 아들 딸도 없는 몸, 될 때로 되라지 심정으로 그까짓 한표 무시해버려도 될 터이지만, (남들이 다 안하는 투표에 표를 던져) 국민주권의 대한민국, 참정권 의무에 엿이라도 한방 먹여보자는 생각에 기꺼이 한표 휘두르고 왔다. 나같은 아나키즘 신봉자가 참정권을 기를 쓰고 행사하니 투표율이 이렇게 지지부진할 수밖에... (아 이런 낯뜨겁고 엉성한 궤변을... 아직도 열이 안내려간게로군. 쯧쯧) 교육열의 화신들이자 임대주택 못짓게 하겠다는 발언 덕택인지 강남구 투표율이 젤 높다던데. 에라이 이노무 세상.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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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잡담 2008. 4. 10. 23:12
후보자들 모두 듣보잡이고, 그 전의 가까웠던 투표소가 종교 건물이라는 이유만으로 먼 데로 바뀐 데다가, 비까지 오는 우중충한 날씨라 포기하려 했다, 총선을. 하지만 귓가에 맴도는 원더걸스의 '공명선거 함께 해요 밝은 내일 만들어요...' 노래가 귓가에 맴돌아 결국 마감 10분 전에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왔다. 어떻게 싸워 얻어낸 참정권인데. (원더걸스 만세!) 46%라는 최악의 투표율에 확인증이라는 것까지 만든 고육지책이 무색해지는 총선이었다. 국민학생도 아니고, 확인증이라니. 센스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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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경쟁.잡담 2008. 3. 10. 18:54
선거철이 다가오면 더러운 내음이 풍긴다. 지독한 악취다. 강 건너 섬에 있는 돔 지붕 건물에 들어가기 위한 지저분한 욕망이 푹 곯아 발효된 썩은내다. 깨끗한 승복은 멍청한 짓일뿐, 아전투구의 이권 추구와 파벌 및 영역 다툼이 그칠줄 모르고 이어진다. 어이구 징한 것들. 젊은 것들이나 늙은 것들이나 하는 짓은 똑같으니. 한심하긴 하지만 쌈구경이 최고라더니 보는 재미는 있는 듯. 맘 같아선 싸그리 수입해다 채워넣고 싶더만, 그래도 정치하는 넘들 냄새 나는 건 어디가나 마찬가지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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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자 첫 합동 TV 토론.잡담 2007. 12. 7. 00:50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빅매치긴 했는데, 폭발력 또한 크지 않았고. 룰(rule)이 너무 빡빡해 선수들 간의 파이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토론회란 명칭이 부끄러울 정도의 간담회였다. 사람들 모두 얼굴도 알고 이력도 안다. 기호 몇 번 누구란 인사와 네가티브 전략 말고, 각자 가진 비전과 정책, 공약을 들려달란 말이다. 그걸 까고, 치고, 박고, 부숴야지... 저만이 할 수 있습니다. 저를 뽑아주시면 됩니다란 소린 나도 할 수 있겠다. 앞으로 남은 2번의 토론 역시 이렇게 원론적이고, 맥빠질 것 같아 심히 걱정된다. 이럴 바에 차라리 특설 링에 멱살 잡고, 몸싸움에, 인신공격 필살기를 펼치는 게 낫겠다. 몸빵이라도 하겠구나 싶어 표를 던질지 누가 또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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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주전.잡담 2007. 12. 4. 05:57
머리골 싸매고 생각해도 모르겠다. 답이 안 나온다. D-Day는 점점 더 다가오는데, 우습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오리무중이 되어간다. 흡수 통합이 이뤄지고, 누구 뒤에 줄서겠다 손들고 있으며, 뒷통수 때릴 만한 카운터 펀치를 준비하는 등 언제 어디서 뭔 일 생길지 모르는 드라마틱한 2주가 될까 두렵다. 서스펜스와 스릴 만땅의 정국. 선수들이야 아드레날린 분출에 신나서 청심환 먹겠지만, 국민들은 에피네프린 분출에 열받아서 두통약 먹게된다.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이건 심해도 너무 심했다. 국민을 볼모로 12명의 타짜들이 벌리는 도박판 같은 느낌이다.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뭘 믿고 그들에게 넘겨야 하나. 제대로 된 공약 하나 없이 이름과 얼굴만 팔아온 그들에게. 아무리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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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의 귀환.잡담 2007. 11. 2. 22:12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이회창이 귀환한다. (무슨 제다이도 아니고...;;) 이명박의 독주 체제로 흐르던 대선에 큰 파장을 불러올 듯 하다. 벌써 지지율 변화부터가 심상치 않다. 정확한 건 그때가 되어 봐야 알겠지만, 이번 대선도 지난 대선들과 비슷하게 재밌게 흘러간다. 드라마틱한 상황. 그러나 이런 보는 재미와 달리 뽑고 싶은 마음은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 다시 그 나물의 그 밥인 상황. 뒤에서 뒷짐 지기도 바쁜 킹메이커의 지휘를 누리던 그가 일선에 다시 뛰어든 계기는 뭘까. BBK 사건 사건의 키메이커 김경준의 소환에 때맞춰 승산이 있다 판단한 걸까. 아님 그토록 이인제에게 뒷통수를 맞던 아픔을 되네이며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경선 레이스라는 제도에 엿 먹이려는 걸까. 졸지에 세 확산을 꿈꾸던 여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