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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의 '타워'영화|애니|TV 2012. 12. 26. 19:34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의 시설관리 팀장인 싱글대디 ‘대호’(김상경)는 사랑하는 딸 ‘하나’(조민아)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로 약속한다. 그런 대호를 마음에 품고 있는 타워스카이 푸드몰의 매니저 ‘윤희’(손예진)는 바쁜 ‘대호’를 대신해 잠시나마 ‘하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전설로 불리우는 여의도 소방서의 소방대장 ‘영기’(설경구)는 결혼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의 데이트를 약속한다. 모두가 행복한 그 날 저녁,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타워스카이에서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데… 어디선가 본 듯하다. 처음 보는 영화임에도 낯설지 않다.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의 시설관리 팀장, 여의도 소방서의 전설로 불리는 소방대장,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자기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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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앱티드의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영화|애니|TV 2010. 12. 19. 05:51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영화 시장의 화려한 포문을 열어제친 건 두 편의 기록적인 성적을 올린 판타지물이었다. 가히 판타지 소설계의 바이블이라 부를 수 있는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바이블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판타지 소설계의 아이돌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바로 그것! 물론 그 전에도 레이 해리하우젠의 특효가 빛난 [신밧드의 대모험]과 [아르고 황금대탐험], [타이탄족의 멸망] 등이나 [엑스카리버], [코난 더 바바리안], [용과 마법구슬], [라버린스], [윌로우]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드래곤하트]까지 꽤 많은 영화들이 나오긴 했지만, 이 두 시리즈처럼 짧은 시간 안에 지속적인 시장파괴력과 놀랄만한 세계장악력을 보여준 예가 없었기에 할리우드 제작자들로 하여금 수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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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신기전'영화|애니|TV 2008. 9. 1. 23:31
역사적 사실을 떠나 '신기전'이 지닌 민족주의적 색채는 다소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자주 국방의 뉘앙스를 지닌 채 민족적 우월성과 대등함을 드러내는 시퀀스들은 군사 정부 때의 도덕 역사 교과서와 다를 바가 무엇인가. 명나라 사신과 황제가 등장할 땐 살짝 민망하기까지 하다. 만듦새에 있어 이런 구조를 다뤄야 함은 이해하지만 다루는 방식은 '쌍팔년대식'이며 속된 말로 '짜치기' 이를 데 없다. (혹자는 이런 방식이야 말로 우매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흥행력이라 치환해 얘기하지만.) 그나마 김유진 감독이 '한반도'의 강우석 감독보다 낫다는 게 위안거리. 신기전이라는 볼거리를 내세우지만 정작 비주얼은 뒷전이요, 인물들 간의 어색한 러브 라인과 명(明)과 대립각만 세우다 끝나고마니 제목의 신기전이 쪽팔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