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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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힘들어.잡담 2013. 2. 25. 03:10
2월초 조금 아프고 나서 부쩍 건강에 관심이 생겼다. 그렇다고 뭐 특별히 관리모드로 돌아섰다든가 케어를 받는다는 수준은 아니고, 그저 말 그대로 얄팍한 관심 한 점이 머릿속에 들어섰을 뿐이다. 어쩌면 어떤 경계나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조금 드니 예전과 다르게 어떤 매직 힐링(?) 포션을 써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고, 쉽게 쪘던 살도 쉽게 안 빠진다. 처음엔 ‘어 이거 뭐지?’ 삐거덕거리는 항상성에 당황스러웠는데, 덤덤하게 받아들이니 건강이란 단어가 이제야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운동도, 철야도, 그 어떠한 일도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걸 몸소 배우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나이 때에 결혼을 한다던가, 애가 태어나 자연스레 생활과 습관이 크게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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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위태위태한 신년 정초의 기분.잡담 2013. 1. 8. 23:36
새해가 시작되고 매서운 추위가 잠잠해지지 않은 지난 며칠간 뒷골이 묘하게 묵직하고 땡겼다. 흔히들 숨골이라 부르는 그 부위가 뒤로 젖힐 때마다 뻑적지근한 게 아 이거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은 공포감이 새해 복 많이 받기도 급급한 와중에 슬금슬금 도래한 것이다. 가뜩이나 고지혈 증세를 보이는 끈적끈적한 피의 소유자인지라 더럭 겁이 나 인터넷을 뒤적거려 보니 풍이라 불리우는 뇌졸중 전조증상에도 이런 징후가 딱!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설마 이 나이에 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훅 쓰러져 골로 가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 어디 나가지도 않고 자고 싶은 대로 퍼질러 잤더니 수면이 늘어나는 것 역시 뇌졸중 전조 증상에 딱! 하니 있었다. 그럼 어쩌지. 그럼에도 병원 MRI는 조금 많이 부담스러워 일단 베개부터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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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난동복귀사건.잡담 2009. 11. 21. 04:45
2009년 10월말 내 생애 가장 무거운 몸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에 이상이 온 건 당연지사. 체지방과 콜레스트롤 수치가 요동을 치며, 배는 부른데 위는 자꾸 더 달라 아우성이다. 덕분에 자전거 타이어를 두른 듯 배에는 나이살이 붙고, 계단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오른다 가자! 노래를 부르며, 무릎에선 뼈마디 부딪치는 소리가 추임새를 넣는다. 뚜둑! 물처럼 맑아야 할 피에 기름기가 껴 단팥죽처럼 걸죽해지고, 순대 간마냥 담백해야할 간수치에 공습경보가 울려댄다. 위험하다. 이대론 안돼. 가뜩이나 루저 키인데, 볼륨감마저 ET 친구라니. 그래서 굶었다. 아침은 생략. 점심만 먹고, 저녁은 야채. 물론 운동은 안했다. 자는 시간은 다시 불규칙. 몸은 서울인데, 생활은 뉴욕시에 맞춰 돌아다녔다. 눈만 뜨면 밥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