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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신년 정초의 기분.
    잡담 2013. 1. 8. 23:36

    새해가 시작되고 매서운 추위가 잠잠해지지 않은 지난 며칠간 뒷골이 묘하게 묵직하고 땡겼다. 흔히들 숨골이라 부르는 그 부위가 뒤로 젖힐 때마다 뻑적지근한 게 아 이거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은 공포감이 새해 복 많이 받기도 급급한 와중에 슬금슬금 도래한 것이다. 가뜩이나 고지혈 증세를 보이는 끈적끈적한 피의 소유자인지라 더럭 겁이 나 인터넷을 뒤적거려 보니 풍이라 불리우는 뇌졸중 전조증상에도 이런 징후가 딱!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설마 이 나이에 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훅 쓰러져 골로 가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 어디 나가지도 않고 자고 싶은 대로 퍼질러 잤더니 수면이 늘어나는 것 역시 뇌졸중 전조 증상에 딱! 하니 있었다. 그럼 어쩌지. 그럼에도 병원 MRI는 조금 많이 부담스러워 일단 베개부터 바꿨다. 잘 때 잘 못자서 그런 걸 거야. 불안 반 위로 반. 아직도 머리는 천근만근 무겁다.

    즐겁고 상쾌해야 할 새해가 동파육의 기름질 두께만큼 느그럽고 찌뿌둥하다. 마음만이라도 새해 기분 내보자 싶어 레고 만년달력을 조립했다. 해피 뉴 이어. 해피는 개뿔. 점점 줄기만 하는 시간을 맞이할 정초가 가장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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