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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은 힘들어.
    잡담 2013. 2. 25. 03:10

    2월초 조금 아프고 나서 부쩍 건강에 관심이 생겼다. 그렇다고 뭐 특별히 관리모드로 돌아섰다든가 케어를 받는다는 수준은 아니고, 그저 말 그대로 얄팍한 관심 한 점이 머릿속에 들어섰을 뿐이다. 어쩌면 어떤 경계나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조금 드니 예전과 다르게 어떤 매직 힐링(?) 포션을 써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고, 쉽게 쪘던 살도 쉽게 안 빠진다. 처음엔 ‘어 이거 뭐지?’ 삐거덕거리는 항상성에 당황스러웠는데, 덤덤하게 받아들이니 건강이란 단어가 이제야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운동도, 철야도, 그 어떠한 일도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걸 몸소 배우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나이 때에 결혼을 한다던가, 애가 태어나 자연스레 생활과 습관이 크게 변모되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싱글은 그런 절차나 변화와 거리가 멀다보니 그 나이에 걸맞는 건강에 무뎌지는 감이 없지 않다.

    아스피린을 먹기 시작했다. 신년 초부터 묘하게 뒷골이 뻐근한 게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운동을 시작하며 끈적한 피 좀 중화시켜볼까 매일 한 알씩 까먹는다. 주위에서 메가비타민 메가비타민 해서 이것도 수시로 와그작와그작 씹어먹고. 지방을 지양하고 채소바라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건강. 건강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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