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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난동복귀사건.
    잡담 2009. 11. 21. 04:45

    2009년 10월말 내 생애 가장 무거운 몸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에 이상이 온 건 당연지사. 체지방과 콜레스트롤 수치가 요동을 치며, 배는 부른데 위는 자꾸 더 달라 아우성이다. 덕분에 자전거 타이어를 두른 듯 배에는 나이살이 붙고, 계단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오른다 가자! 노래를 부르며, 무릎에선 뼈마디 부딪치는 소리가 추임새를 넣는다. 뚜둑! 물처럼 맑아야 할 피에 기름기가 껴 단팥죽처럼 걸죽해지고, 순대 간마냥 담백해야할 간수치에 공습경보가 울려댄다. 위험하다. 이대론 안돼. 가뜩이나 루저 키인데, 볼륨감마저 ET 친구라니.
     
    그래서 굶었다. 아침은 생략. 점심만 먹고, 저녁은 야채. 물론 운동은 안했다. 자는 시간은 다시 불규칙. 몸은 서울인데, 생활은 뉴욕시에 맞춰 돌아다녔다. 눈만 뜨면 밥 생각에, 눈 감아도 먹는 꿈만 꾸길 다반사. 배고파와 뭐 먹지가 내 언어의 70%를 차지했고, 꼬르륵 효과음은 5.1 채널 돌비 서라운드로 울려 퍼져 주변에 민폐를 끼쳤다. 가끔 더럽게 안빠진다 싶을 땐 만취, 속을 적당히 게워냈다.
     
    3주 뒤 훌륭하게(!) 무식하게 목표치 체중으로 복귀했다. 문제는 여전히 한 끼씩 굶고 있고, 배고파와 뭐 먹지가 내 말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지 건강해지지 않은 것 같다는 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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