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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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 날아오른 비둘기.잡담 2010. 1. 30. 03:21
날씨가 차갑다. 구제역이 성화다. 서해안에 총성이 울리고 이청용은 날라다닌다. 능력없으면 아이티에 가선 안되고, 99엔 받고 쌩까라는 판결에 진정 화가 나고 울고싶어라. 이남이 선생이 세상을 등졌다. JD 셀린저도 호밀밭을 떠나 소풍이 즐거웠다 말하리라. 그러나 세종시는 여전히 표류중이고, 학원에선 납치와 폭행이 난무한다. 새로 나온 아이패드로 귀싸대기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다가올 벤쿠버 올림픽에 여전히 해롱대겠지. 그래서 올 겨울 첫 감기는 아직 떨어지지 않는다. 바덴바덴에선 여전히 비둘기가 힘차게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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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잡담 2009. 6. 14. 20:37
친구가 결혼했다. 술을 마셨다. 새벽까지 달렸다. 깨보니 목감기 기운이 있다. 비실거리는 몸을 탔했다. 약을 먹었다. 잠을 잤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 문득 신종플루가 떠오른다. 무섭다. 무서운 작업이 끝났다. 새 작업을 해야 한다. 뭘 해야 하나 고민이다. 돈이 부족하다. 일자리는 없다. 아니 내게 의지가 있나 모르겠다. 어제 잘된 친구가 떠오른다. 거나하게 취해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 녀석이 부럽다. 잘됐으면 좋겠다. 결혼한 녀석의 상기된 표정도 잊을 수 없다. 어제의 취기가 다시 오른다. 그 떠들석했던 분위기도. 다시 목이 아파온다. 아프다.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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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독감.잡담 2009. 4. 28. 23:26
돼지 독감이라 우습게 봤던 게 사실이다. 그까이 꺼 돼지한테 감기약 멕이면 낫는 거 아냐? 무식하게 생각했는데 왠걸, 들려오는 소식들이 헐리우드 재난 영화 보듯 스케일이 제법 무시무시하다. AIDS, SARS, 광우병 등을 제치고 제 2의 흑사병이라도 되려는지 발생지인 멕시코에선 걸리는 족족 죽어나간덴다. 거의 퍼지는 속도가 광통신망 MP3 다운 속도에 버금갈 지경이고, 변종 바이러스라 치료제도 없는 상황. 감기 비스무레한 거에 잘 걸리는 나로선 호러도 이런 호러가 없다. 무리하지 말자.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고, 피곤하다 싶으면 바로 태업(!)으로 전환. 감기를 예방하자. 산 돼지는 빠이빠이, 죽은 돼지는 비싸서 빠이빠이. 사는 게 감기만큼이나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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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기가 찾아올 것 같다!잡담 2008. 12. 17. 16:33
슬슬 때가 됐는데 왜 안오나 싶었다. 감기. 목에 고추가루라도 푼 것 마냥 칼칼하고 따금따금한 게 아주 병맛이다. 사탕을 빨고, 쌍화탕을 들이켜도 나아지질 않자,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용각산을 목에 털어넣기 시작했다. 그 조그마한 스푼으로 인정사정 없이. 삽질하듯. 예로부터 기관지가 약해 고생하다 편도선을 잘라냈는데 그럼에도 겨울마다 주기적으로 붓는 건 또 뭔지. 에라이 수박 씨발..라 먹을 주옥같은 겨울. 매년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녀석의 수고스러운 개근이 반갑긴 하지만 영원히 좋아할 순 없을 것 같다. 이런 리차드 제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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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Strikes Back!!잡담 2008. 1. 22. 01:40
마가 낀 게 틀림없다. 그렇지않고서 설명할 길이 없다. 21세기가 시작된 이례 매년 겨울마다 연례행사처럼 몸이 안좋아지는 건 대체 왜 그런걸까. 벌써 이번 겨울만 해도 몸져 드러누은 게 3번째다. 오늘은 한달간 그치지 않는 기침 덕분에 웃통 까고 엑스레이 사진까지 박아주고 왔다. 폐병 환자처럼 쿨럭쿨럭 거리며 열이 올라 새색시마냥 붉어진 얼굴로 돌아다니기도 지친다. 하루 이틀도 아닌 몇년에 걸쳐 쌓여온 내 삐뚤어진 생활 습성 문제만은 아닐 터, 분명 뭔가 어딘가에서부터 잘못된 만남(?)이 있어온 게 확실하다. 자는 동안 외계인이 납치해 바이러스를 주입한 걸까? 미래에서 온 방문자가 지구를 멸망시킬 균을 보급한 걸까? 내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겨울에 저주를 건 게 누구냐. 도대체. 약 먹는 게 이젠 식후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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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기가 찾아왔다!잡담 2007. 12. 9. 23:56
올 마지막 한달 무사히 넘기려나 싶었는데 반갑지 않은 손님이 덜컥 손을 내민다. 예의 바른(?) 난 덥썩 잡아버렸고, 빈 손으로 가셔도 될 걸 고맙게도 콧물과 기침, 가래란 선물을 푸짐하게 안겨주었다. 그나마 고열까지 주려던 걸 손사래쳐 안 받아서 다행이지, 4연타 콤보였다면 염치없는 놈 넉살 좋게 다 받아 먹었다고 욕볼뻔 했다. 가뜩이나 여기저기서 못난 넘.. 노는 주제에.. 밥충이..란 소리가 지겹도록 따라다니는데, 이 녀석까지 얹었더니 타박이 다섯배로 불어났다. 어디를 가나 이 프리랜서 신세 처량하기 그지 없다. 사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추운 날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겠다고 설쳐댄 것부터 노트북 앞에서 은지원의 아디오스를 크게 따라부르던 것까지. 주말에 바람 먹고 목 썼더니 감기군, 순식간에 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