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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책|만화|음악 2009. 1. 9. 18:33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넓적다리 근육이 찢어져 뼈와 살이 분리될 것만 같은 전력질주 속에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경쟁자들 의식? 이거 보다 더 빠를 수 있을까 자기의심? 아님 맞바람에 대한 고찰? 1/100초의 차이에 울고 웃는 그들, 인간을 넘어 신의 영역 속에서 승부를 벌리는 도박사들의 속내가 궁금하다. 팔닥거리는 심장의 파동을 극복하고 지면과 맞닿은 발바닥 속에서 엄청난 제로백을 자랑하는 인간 치타들의 고민이.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는 제목 그대로 바람처럼 달리는 고교생들의 3년간의 성장담이다. 끝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땀내나는 청춘이 뭐가 그리도 재밌을까 싶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800' 그리고 '스프린터'같은 소설과 만화가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는 비단 직접 뛰는 일에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완만한 굴곡에, 악당 없고, 평탄한 이야기지만, 진정 온 힘을 다해 쏟아내는 캐릭터의 진정성은 자기도 모르게 책장을 달리게 만든다. 암. 달리기 소설은 그저 같이 달려줘야 제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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