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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말년의 '이말년 씨리즈'
    책|만화|음악 2009. 12. 4. 23:47

    과거 고우영 화백이 떠오를 만한 호쾌한 달필의 그림체지만 그 특유의 퓨전적이고 여유로운 유머는 온데간데 없다. 대신 온갖 생뚱맞은 패러디와 때론 어이없는 4차원 개그, 상식을 벗어난 구조들이 가득하다. 이말년 씨리즈, 요새 '생활의 참견'과 함께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웹툰이다. 다음이나 네이버가 아닌 야후라는 마이너에서 꽃 피운 그 상상초월의 세계관은 기존에 알고 있던 팬시하고 쉬크한 웹툰의 상식을 철저하게 밟아버린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일갈이라도 하듯이.
     
    메가쇼킹의 화려한 말빨도, 최훈이나 원사운드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한 유머도, 강도하의 아름다운 그림체나 감성도, 강풀의 스토리도 없지만, 이말년은 키치적이고 원초적인 쾌감과 블랙 유머의 쓸쓸한 감질맛이 진하게 베어있다. 정제되지 않은 그 生짜의 생경함이 뒤통수를 찰지게 후려갈기는 그 깊고 허무한 맛이 일품이다. 그의 웹툰에 달려있는 덧글 말따라 조석이 그냥 커피면, 이말년은 T.O.P다.
     
    네이버 웹툰 입성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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