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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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Monsters의 'RIOT!'책|만화|음악 2011. 7. 26. 05:14
델리스파이스와 오메가3의 드러머 최재혁과 마이 엔트 메리의 베이시스트 한진영 그리고 검엑스의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이용원이 뭉쳤다. 각각 걸출한 지명도를 자랑하는 한국 모던락 밴드의 멤버인 이들이 결성한 3인조 슈퍼밴드 옐로우 몬스터즈는 그러나 모체 밴드와는 전혀 다른 색채의, 하이 볼티지가 충만한 거칠고도 헤비한 사운드를 사방팔방 뿜어냈다. 얌전한 모던락의 흔적을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도 없을 만큼 파워풀한 펑크와 하드락의 경계를 오갔다. 그간 이같은 열정과 혼을 어떻게 숨기고 살았나 싶으리만큼 강력하고 단단한 사운드였기에 단 한 번의 파격적인 실험이자 일탈적인 외도로만 생각했는데, 정확히 1년뒤 그들은 본업보다 더 부지런하게 두 번째 작업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타났다. 무려 1집보다 5곡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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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Plan의 'Get Your Heart On!'책|만화|음악 2011. 7. 5. 03:49
심플 플랜과의 운명적인 첫 조우는 그들의 가장 대중적인 히트작 'Welcome to my life'를 듣고 나서부터였다. 시원스레 쭉쭉 뻗는 보이스 컬러, 통통 튀는 드럼비트, 발전기를 가져다 놓은 양 찌릿찌릿한 기타 사운드가 일품인 이 미디엄 템포의 모던락은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제목만 듣고는 내 인생에 너를 초대해 앞으로 평생 같이 살고 싶다 류의 러브 스토리인줄 착각했는데, 시니컬하고 드라이하면서도 나름 긍정적이던 가사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선하다. 'Take my Hand'와 'Perfect'를 들으며 하드한 맛과 소프트한 맛을 동시에 낼 수 있는 실력과 스타일에 놀랐고, 'I'd do anything'과 'Shut Up'을 통해 그들의 경쾌함과 베이스 돌리기 만큼이나 자동으로 벗헤드 인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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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루이즈의 'Video 1'책|만화|음악 2011. 4. 29. 05:45
음악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 감성과 흥분을 온전히 전달하는 건 물론 어렵겠지만 적당한 미사여구와 진실만 담겨있다면 충분히 그 이상의 떨림을 선사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좋은 멜로디와 아름다운 화음만큼이나 세상엔 멋진 단어들과 훌륭한 문장이 있으니까, 리듬도 템포도 운율도 모두 대체할 수 있을거라 싶었다. 그렇게 귀로 듣는 음악을 눈으로 보는 음악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착각했었다. 맞다. 그건 어이없는 착각이고, 주제 넘은 오판이었다. 눈으로 보는 음악은 귀로 듣는 음악에 비해 도통 신이 나지 않았다. 실감이 없었으며, 무엇보다 궁금했고, 짠~하고 온 몸에 울려 퍼지는 전율이 부족했다. 음악은 설명과 이해가 아닌 감정이었으며, 그건 1차적으로 뉴런 시냅스에 와닿는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