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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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잡담 2010. 2. 9. 19:07
순간적인 떨림에 누군가 밖에서 공사하는 줄 알았다. 아니면 아래층에서 쿵쾅쿵쾅 뛰던가, 짐을 옮기던가. 근데 그 떨림이 멈추자 여태까지 느끼던 층간 진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마치 배에 탔을 때 느끼던 그 출렁거림이다. 상하좌우의 중력운동이 감지되는. 아! 돌이 깨우치는 탄식과 함께 뒤늦게 찾아온 깨달음, 지..지진이구나!! 시흥 쪽에서 8km 떨어진 곳에서 6시 8분쯤에 발생한 진도 3.0의 지진. 서울에서 이 정도 진폭은 처음 관측되는 거라던데, 아이티의 지진이 어느 정도였는지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무섭다. 자연재해는 역시나 무서워. ㅠ_ㅠ ps. 불쌍한 지진희와 최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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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의 눈물.잡담 2010. 1. 18. 23:55
세계가 요동친다. 숨을 쉬고 들이마시는 그 짧은 틈에도. 다만 어제와 다른 내일을 위해 버둥거리는 오늘, 잠깐 잊어버렸을 뿐, 아이티의 눈물이 다시금 꿈틀거리는 이 지구를 환기시켜주었다. 발 밑의 공포와 머리 위의 두려움을 안고 사는 일개 지구 부족민의 약소한 위치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참회가 어우러진 복잡한 심경의 동정(同情)을 선사한다. 과학이라는 맹신 앞에, 자연이라는 끈 안에, 운명이란 저주 속에 한없이 복종하는 가련한 신세여. 사람 사는 이 곳, 지구가 바로 지옥이어라. 아이티의 기나긴 눈물이 어여 그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