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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노 료이치의 '제물의 야회'
    책|만화|음악 2009. 12. 3. 22:49

    엽기적인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살인청부업자의 부인을 죽인다. 킬러는 살인마에게 복수를 다집하고, 그 사건을 맡게된 형사는 그 속에 과거 경찰과 관련있는 이권다툼이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즉감한다. [양들의 침묵]에, [경관의 피], [LA 컨피덴셜]과 [천사의 나이프]를 뒤섞어 [신주쿠 상어] 스타일로 풀어낸 듯한 이 기가 막힌 스릴러는 거칠고 잔인하면서도 우수어린 도시의 비정함과 비틀어진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을 탁월하게 묘사해낸다. 살인마와 킬러, 형사의 삼파전이 벌어지는 간단하고도 매력적인 얼개를 이처럼 다면적인 플롯으로 구사해내는 작가의 밀도감 넘치는 내공이 판타스틱하다.
     
    싸이코패스와 야쿠자(갱스터), 조직비리, 하드보일드, 이상심리, 저격수, 소년범, 하드고어, 경찰물 등 한데 모아놓으면 안 어울릴 듯한 모든 영역의 미스터리 소재들을 담아내는 스케일도 스케일이거니와, 600 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이 믿기지 않을 만큼 술술 넘어가는 흡입력 또한 장난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퓨전성이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게 살짝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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