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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무라 쇼헤이의 '작은 오빠'
    영화|애니|TV 2009. 11. 20. 23:50

    특유의 시니컬한 블랙 유머와 냉철하기 그지없는 사회인류학적인 시선을 잠시 거둬둔 채 따스한 감성으로 그 때 그 시절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네오 리얼리즘 색채의 영화. 이마무라 쇼헤이의 초기작으로 강렬한 화두와 주제 의식없이도 보는 이를 잡아당기는 은은한 마력이 일품이다. 그건 마치 예전의 [육남매] 드라마를 보듯 아릿한 기시감의 향수와 흰 쌀밥만 먹어도 배불렀던 과거의 진지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연의 진솔함이 구김살없이 담담하게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에 담긴 시대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에서도 반복되며 곱씹을 가치에 대해 은연중에 드러내는데, 좋은 영화가 가진 힘은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앞서 그의 다른 작품인 [여현]과 [도둑맞은 욕정]을 놓쳐 안타까웠는데, 별 기대하지 않았던 이번 상영작에서 그의 색다른 모습과 마주할 수 있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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