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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소머즈의 '지. 아이. 조 : 전쟁의 서막'
    영화|애니|TV 2009. 8. 12. 23:29

    원작 자체가 저연령 아동의 장난감이다. 이 영화에서 수준 높은 스토리와 깊은 사연의 캐릭터를 바라는 건 어린시절 이 장난감들을 가지고 논 아이들에 대한 모독일터. 니 편 내 편으로 갈라 세계정복하는 악당과 이를 저지하는 정의의 사도로 싸우는 단순함이야말로 진정한 인형놀이의 재미다. 이럴수록 초유치찬란한 내용에 삐까뻔쩍한 구라 비주얼만이 원작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는 길. 그 점을 빠르게 간파한 스티브 소머즈 감독은 전작들처럼 생각없는 오락영화의 전형을 보여주기로 작정한 듯 맹렬한 질주 드라이브 모드로 엔딩을 향해 달려간다.
     
    플래시백으로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사연말고는 정점에서 떨어지지 않는 액션의 급나열들이 다소 체할만큼 쉴새없이 펼쳐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영화들치고는) 비교적 짧은 런닝타임의 도움으로 신명나게 즐길 순 있다. 부디 이 단순무식한 오락기구에서 감동과 예술적 디테일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기를. 그냥 시에나 밀러 인형, 이병헌 인형, 흑인 인형, 이쁜 인형, 대장 인형, 악당 인형, 미친 과학자 인형 등등을 갖고 어렸을 때처럼 스크린에서 논다 생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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