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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도 다케루의 '제너럴루주의 개선'
    책|만화|음악 2008. 10. 12. 22:18

    같은 시간대 같은 등장인물들의 다른 이야기를 표방한 '제너럴루즈의 개선'은 우연의 산물이다. '나이팅게일의 침묵'에서 파생되어 나온 또 다른 부분이지만, 이 작품 하나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낸다. 마치 <CSI 마이애미>의 허리손 반장이 <CSI 뉴욕>의 맥 반장과 크로스오버하는 에피소드를 보듯 중간중간 겹치는 상황들은 스핀오프 느낌의 재미마저 풍긴다. 전작인 '바리스타~'와 '나이팅게일~'이 가진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에서 벗어나 더 다양하고 부조리한 병원 이야기를 담아낸 자유스러움이 신선하고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사실 죽고 사는 생사의 갈림길이 펼쳐지는 병원에선 모든 일들이 미스테리한 사건들이겠지만.
     
    <ER>의 에피소드를 보듯 의사 간호사 환자 하나 하나마다 생생한 매력을 심어주고, 그들의 사정과 환경을 현실의 냉담한 부분에 비춰 공감과 호소력을 자아내는 솜씨는 여전하다. 다소 만화스럽고도 낯간지러운 숭고함과 영웅주의 같은 판타지가 있긴 하지만, 목숨 걸고 믿고 맡기는 병원에서 - 그 병원이 무대인 메디컬 엔터테인먼트에서 그 정도 희망마저 작가가 서비스 안해준다면 삭막한 세상 불안해서 어떻게 살까. 가뜩이나 따스한 휴머니즘이 실종된 충분히 공포영화 같은 현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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