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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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서울 vs. 인천음식|스포츠 2007. 6. 21. 02:07
내일부터 장마란다. 푹푹 찌던 날씨가 좀 가시나 싶었더니, 눅눅한 끈적거림을 어떻게 참나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런 울적한 기분이라도 달랠 겸 컵대회 준결승전을 보러갔다. 요즘 야구에 한참 필 받고 있는 터라 야구장이 가고 싶었지만, 대구까지 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 서울 원정 올 때까지 참자. 그렇고보니 축구는 딱히 응원하는 팀이 없다. 좋아하던 팀(부천 SK)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려져 버렸다. 연고지 이전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새로 만들어진 팀들을 북패니 남패니 하며 강하게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저 상암 경기장이 바로 집 옆이고, 박주영과 정조국을 좋아해 서울 경기를 보러 간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를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 끝에 서울이 승리했다. 김병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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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음식|스포츠 2007. 6. 13. 17:29
샌안토니오와 클리브랜드가 맞붙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샌안토니오의 압승. 벌써 3승째다. 그런만큼 재미 없다. 아침에 모처럼 일찍 일어나는 게 허사가 되어간다. '미스터 기본기'란 별명에 걸맞듯 팀 던컨은 물론 팀 자체가 우직한 플레이를 한다. '포스트 황제' 르브론 제임스는 아직 포스가 약하다. 기복도 심하고. 이젠 90년대 NBA 전성기 때의 경기들을 다시 보기란 어려운 걸까. 하아. 내 아침잠을 돌려달란 말이다, 던컨과 파커!! 힘을 내 크레이지 모드로 변신하라고,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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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2000.음식|스포츠 2007. 6. 9. 23:24
바니 맥이 주연한 영화 중에 [미스터 3000]이란 영화가 있다. 3천개 안타를 때린 메이저리거를 다룬 영화였다. 3천개의 안타가 어느 정도 가치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생각한다. 양준혁은 한국의 미스터 3000, 아니 미스터 2000 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선수로 뛰는 요즘과 달리 그는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갔다온 후 남들보다 늦게 프로를 시작했으니, 그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두 말 하면 잔소리. 꾸준히 년간 100 안타씩 때려도 20년 동안해야 가능한 이 기록을 두고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최종 목표는 '미스터 3000'일뿐이라 말한다. 너무나도 평범한 진리겠지만, 뛰어난 능력을 넘어서는 건 꾸준한 노력이다. '난 전설이 아닌 현역이다' 라는 말처럼 오래 오래 달구벌에서 볼 수 있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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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그 꾸준함에 대하여.음식|스포츠 2007. 5. 23. 01:30
사실 난 대구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응원하는 프로 스포츠팀(야구와 농구)은 모두 대구를 연고로 삼고 있다. 지역 연고에 상관없이 팀 자체에 매료됐을 뿐인데, 참 대단한 우연이다. 특히 삼성을 응원하기 시작한 건 국민학교 때부터였는데, 그 당시엔 장효조, 이만수, 김성래 한국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가 있었다. 이러고도 매번 우승 한번 못했으니 답답할 수밖에, 그래서 양준혁과 이승엽이 등장했을 때 우승 갈증 풀겠거니 얼마나 목이 터져라 응원했는지... 90년대엔 정말 야구에 빠져 살았다. 지금은 우승도 해보고, 이승엽도 가고, 팀은 양준혁 말고 거의 예전 멤버는 볼 수 없을 만큼 바꿨다. 만수 형님도 성래 형님도 SK 코치로 계시고, 효조 형님만 삼성 스카우터로 계신 상황, 그러기에 요즘 양준혁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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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강장제.음식|스포츠 2007. 4. 24. 17:43
나이가 들수록 신나는 일이 적어진다. 현실 대비 꿈을 바라보게 되고, 어림잡아 계산 때리며 통밥을 굴려 행동하게 된다. 무모함은 사라지고, 몸사림은 심해지는 게 이치. 스릴을 느끼면 짜릿함보단 화장실을 가야하고, 흥분은 멋진 이성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겨가야만 느낀다. 아니 그건 살의라고 보는 게 맞나. 편한 게 좋은거다 실용주의를 따라가지만 사실 그건 게을러진거고, 카페인 자극을 원하는 만큼 잔소리도 늘어난다. 인생은 그런 것. 원활한 엔돌핀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위해 오늘도 또 한병의 자양강장제를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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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술.음식|스포츠 2007. 4. 20. 23:58
우습다. 술이 먹기 싫을 땐 그렇게 술 약속이 많더니, 술이 먹고 싶을 땐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맥주 한 캔의 여유조차 허락되지 못하는 요즘, 딱 저 도쿠리 1병 정도의 따끈한 정종이 마시고 싶다. 노릇노릇 구어진 여러가지 꼬치 구이와 함께 말이다. 미지근한 알콜향이 목구멍 깊숙이 내려가는 느낌. 그 풍취의 일부가 코끝에 올라와 퍼질 때의 전율. 달콤하고 짭짤한 소스에 녹아든 구이의 참 맛이 어울어지는 즐거움을 갖구 싶다. 한 잔의 술이 필요한 T.G.I. 프라이데이(Thanks God It's Frida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