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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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주스.음식|스포츠 2007. 11. 17. 05:26
난 망고란 과일을 먹어본 적이 없다. 내가 아는 망고는 주스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사탕으로만 조합된 맛에 대한 기억들 뿐이다. 나는 망고의 맛을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망고 느낌의 맛만 알고 있는 걸까. 체화되지 않은 경험을 기억한 조합을 갖고 난 그걸 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모른다 무시할 수 있을까. 허상을 통해 본질을 믿고 있는 내 인지 체계가 너무 허술한 건 아닐까. 오늘 마신 망고주스는 앎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주스였다. 제길. 어렵게 살지 말자고 해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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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음식|스포츠 2007. 10. 19. 06:08
겨울 스포츠 농구 시즌이 돌아왔다. 내 나이 또래라면 잊지 못한다. 학창시절 눈부셨던 농구의 이상 열기를. TV에선 [마지막 승부]가, 만화책은 [슬램덩크]가, 국내에선 연고대가 아마 돌풍을 불러온 농구대잔치가, 해외에선 시카코 불스 마이클 조단이 버티던 시기, 이때 이승환은 '덩크슛'이란 노래를 열창했다. 야발라바히기야. 그 후로 농구는 내 인생의 스포츠가 되었다. 구력 15년이 넘어가는 마당에 아직도 경기를 뛰면 서투르기 짝이 없지만, 이 스포츠가 가진 매력의 반쯤은 내 학창시절 추억과 겹쳐있기에 여전히 특별하다. 야구와 함께 열렬히 응원하는 스포츠기에 개막전이 반갑기만 하다. 올시즌 이충희 감독을 영입한 오리온스, 2002년의 대구벌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릴 수 있게 되길. 야발라바히기야모하이하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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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해.음식|스포츠 2007. 9. 30. 21:13
무엇이 간편한가 했더니, 간이 편해진다는 의미에서 자양강장제 이름을 이렇게 지은 것. 대단한 작명 센스다. 새로운 것은 무조건 먹어본다는 프론티어 정신에 입각해 먹어봤는데,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달짝지근하면서 독특하게 오묘한 향. 하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맛. 이게 생강 종류인 '울금'의 맛이라는데 생전 이런 걸 먹어본 적이 있어야지. 가격이 조금 센 게 걸리지만, 독특한 맛은 한번쯤 다시 먹어보고 싶게 만든다. 과연 자양강장제의 지존 ㅂㅋㅅ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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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 치즈.음식|스포츠 2007. 8. 11. 01:46
이번엔 페타 치즈다. 언제나 새로운 걸 좋아하는 형. 지난번 블루 치즈가 괜찮았는지 연이어 다른 치즈를 권한다. 어이. 난 짠 맛만 났다니까. -_- 페타 치즈는 보통 치즈와 다르게 병에 담겨있었다. 이유인즉, 백색으로 굉장히 무르고 쉽게 부서지기 때문이라나. 게다가 신선한 상태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생산지인 그리스 발칸 지방 외에선 가염이 된 상태로밖에 접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덜러덩 뚜껑을 따 먹었더니... 역시나 짠 맛밖엔...;; 먹기 전에 우유에 담가서 소금기를 빼고 야채 샐러드와 같이 먹거나 와인과 같이 먹어도 그만이란다. 양젖이 주 원료라 양젖 특유의 감칠 맛이 느껴진다는데, 여전히 먹어도 그 차이를 잘 모르겠다. 역시나 미각은 타고나는 재능인가 보다. 수고스럽지만, 그래도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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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흑맥주.음식|스포츠 2007. 8. 9. 01:53
지난 5월 이후 금주를 선언한 뒤, 조금 울쩍한 기분을 갖거나 센티해져도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게 꽤나 불편하다. 그렇다고 건강을 포기하면서까지 깰 수도 없는 일. 대인 관계 있어서도 맥주 1잔(375ml) 이상은 절대 안 먹고 있는데, 이게 보통 불편하고 뻘쭘한 일이 아니다. 에헤. 맨 정신으로 백수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슬픔을 누가 알리오. 그래서 어차피 많이 마시지도 못하는 거 비싼 거라도 먹어보자는 생각에 기네스 흑맥주를 질렀다. 오리지널 흑맥주라는 사실에 감격하며. 처음 따서 들이켰는데,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들었던 건 우왓! 진짜 씁쓸하다!!란 생각뿐. 그럼에도 목넘김은 상당히 부드러운 게 특징이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부드럽지만 쓴 맛에 풍부한 향 정도랄까. 게다가 안에 흰 공 같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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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치즈.음식|스포츠 2007. 8. 7. 22:12
어렸을 때 치즈를 싫어했다. 느그러운 느낌에 고약한 냄새. 그 선입관은 꽤나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다. 유난히도 입이 짧았던 탓에 그 당시 먹던 음식이 적기도 했지만. 지금은 치즈를 먹는다. 유달리 좋아해 즐겨 찾는 편까지는 못 되지만, 괜찮은 와인에 한조각의 치즈는 축복이라 생각한다. 물론 [신의 물방울]을 암만 정독해봐도 괜찮은 와인이 어떤 건지 잘은 모르지만. 사실 치즈도 마찬가지다. 싸구려 슬라이스 치즈나 수입품 치즈를 먹으나 그 둘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 미각이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반은 교육이다.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먹는지 모른다면 당연히도 그 맛을 느낄 수 없다. 그래서 도전장을 낸 건 치즈 중에서도 먹기가 꽤나 힘들다고 알려진 블루 치즈. 푸른 곰팡이로 숙성시킨 탓에 노린내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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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스트로베리 맛.음식|스포츠 2007. 7. 23. 01:01
우리 형, 새로 나온 음료를 보면 못 참는다. 일단 맛이 있던 없던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낭패도 많이 봤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지만, 이 놈의 호기심 억누를 길이 없나 보다. 밀크 스트로베리 맛을 강조한 탄산 음료가 나왔길래 거침없이 집어들었덴다. 그리고 시음은 나보고 하라며 건네준다. 무서운 인간. 딸기 향과 밀크 향의 합방은 크라운 산도 딸기맛 크림을 탄산수에 녹여낸 것 같다. 복잡미묘하게 느그럽다고나 할까. 벌컥 벌컥 들이키긴 어렵지만, 그럭저럭 입 안에 새로운 자극과 향취를 선사하긴 한다. 신기하다. 일본에서 크림맛 콜라를 먹은 후 이런 느낌은 오랜만인 듯. -_- 그래도 자주 사먹을 것 같진 않다. 왠지 울적해 자전거 타고 길을 나갔는데 타이어가 빵구나 투덜거리며 걷다 마침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