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에이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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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에이브람스의 '스타트렉: 더 비기닝'영화|애니|TV 2009. 5. 9. 01:42
JJ 에이브람스의 화법은 직구다. 떡밥이던 낚시던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부터 펼쳐놓는다. 가장 재미있을 만한 부분부터 시작해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그의 단도직입적인 내러티브는 철저하게 엔터테인먼트 정신에 입각한다. [앨리어스]부터 시작된 그의 이런 화술은 50~60년대 미국 동네 극장에서 유행하던 클리프행어식 전개의 변형인데, 다양한 밑밥 뿌리기와 상징이 맞물려 최고의 몰입감과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촉발시킨다. [스타트렉] 역시 마찬가지. 기존의 전통적인 캐릭터와 골격을 가져와 재조합하며 롤러코스터적인 질주감을 선사한다. 원작 시리즈의 얌전하고 소극적인 전개에 비한다면 1억 5천만불로 업데이트된 스케일은 뻥튀기에 곱배기, 따블에 따따블 그리고도 한 그릇 더 수준. 다만 원작과 다른 노선을 취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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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리브스의 '클로버필드'영화|애니|TV 2008. 1. 24. 23:17
이 영화는 놀이기구다. 전후좌우 사정 필요없이 스릴과 긴장만을 위해 존재하니까. 값싼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만든 이의 의도까지 똑같다. 이야기의 힘이 아닌, 경험하고 탈 것의, 체험의 힘이 강하다. 논리와 이성은 필요없고, 플릇과 캐릭터는 최소화되었다. 대신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 못지 않게 멀미나는 캠코더 시점을 도입해 현장감을 살리고, 단계별 스테이지 구성을 영리하게 배치해 공포의 강도를 높혀갈 뿐이다. 전쟁의 생중계, UCC의 대중화로 무엇보다 간접 경험의 기회가 넓어져만 가는 시기. 미드 [앨리어스]와 [로스트]로 떡밥의 귀재, 아니 낚시의 황재로 자리잡은 에이브람스가(혹은 할리우드가) 포착해낸 재미는 생존이다. 테러와 재난이 펑펑 터지는 요즘 현실에서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