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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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잡담 2009. 5. 16. 16:04
100분 토론을 봤다. 여전히 그들의 시각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한다. 소통과 화합의 가운데엔 너무나도 큰 강이 버티고 있었다. 물살도 거세고, 숨겨진 괴수도 살며, 버뮤다 삼각지대 만큼 알 수 없는 블랙홀마저 존재하는 건널 수 없는 바다 같은 강이. 일제 청산과 레드 컴플렉스라는 거대한 장막 아래 갇힌 우리에게 진정한 의미의 보수와 진보는 존재할 수 있을까. 단지 오른쪽과 조금 덜한 오른쪽이 치고박고 싸우는 형국은 아닐까. 이론과 실제 사이 간극 속에 색깔론과 편가르기마저 끼어든 왼편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기준도 없이 정해지는 사람들의 처량맞은 방향성이 왠지 모르게 웃기면서 슬프다. 황석영과 복거일의 발언을 바라보며 참 사는 게 힘들구나 다시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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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 민주주의를 논함.잡담 2008. 6. 20. 13:21
100분 토론을 보다 깜짝 놀랐다. '천민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국회의원이라니. 이런 사고를 가진 양반이 국회에 들어가 국민을 대표한단 사실에 치가 떨렸다. 봉건 시대도 아니고, 하늘에서 내려온 벼슬도 아닌데, 선민사상에 빠진 것도 분수가 있지 정치인만이 정치적 발언을 운운할 수 있고, 일개 '천민들'은 입 빵긋도 못한다는 사상 자체가 오만하고 불순하다. 천민이라니. 이건 국민들을 얼마나 같잖게 봤으면 이따위 개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 건가. 오호통재라. 왜 그런 지체 높으신 양반들이 국회에 앉아 과거에 천민 짓을 골라 했는지 묻고 싶다. 에라이 확. '천민들' 무서운 지 알아야지 막말 안하지... 공부 좀 더 하시오. 막스 베버는 이 따위 미친 소리 안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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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코미디 끝장 토론.잡담 2008. 5. 11. 12:27
촬영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했더니 TV에서 스펙타클 박빙의 현장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끝장 토론이라는 말과 함께. 심야를 넘어 새벽으로 질주하는 그들의 폭주 모습에 박수를 보내기보단 가슴 한 가운데가 퍽 하고 막혀오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인지. 우지 파동 때 라면 먹고, 납이 든 생선이 발견돼도 생선 구어먹고, 광우병과 AI 확산 속에서도 소고기와 닭고기를 먹어온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의 무능한 자태에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최선생님, 구어드시면 안되거든요. 아주 생(生)코미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