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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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의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책|만화|음악 2013. 8. 31. 22:08
끔찍하고 잔인하다.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호러물에 열광하지만 현실의 사건들과 마주할 때면 언제나 먹먹한 감정에 빠져들고 몸서리 쳐지는 게 사실이다. 픽션은 어디까지나 픽션일뿐. 이런 일들은 어느 곳에서도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아니 된다. 의도하던 의도치 않던 범죄는 인류 최악의 결과물이자 선택지이며, 타인의 고통을 빨아 쌓아올린 잔혹하고 치명적인 욕망의 잔재물이다. 그럼에도 계속 끊임없이 벌어지는 건 S. 존스가 말했듯 언제나 악행이 덕행보다 쉽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것에 대한 지름길을 제공한다.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서로를 속고 속이며, 죽고 죽이는 사건들은 계속 되풀이 될 것이다. 막을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상책인 냉혹한 현실. 전 경찰대 교수이자 범죄수사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표창원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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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책|만화|음악 2008. 10. 25. 16:35
현대 수사기법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프로파일링이 심리학에 기저를 두고 있단 점에서 추리소설에 프로이트와 융이 등장한단 설정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었던 그들이 분석해내는 살인사건과 범인의 심리기재가 궁금했던 것이다. 게다가 제목 또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빗댄 '살인의 해석'이라니. 이건 설정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팩션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책장을 하나둘 넘기며 기대가 클수록 실망감도 커진다는 진리를 깨우치고 말았다.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한 묘사와 심리학 태동기의 세력다툼을 다룬 역사적 고증은 뛰어나지만, 탐정이라 믿었던 프로이트와 융은 그저 단순한 배경과 조언자의 역할일뿐, 이러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거. 심리학적 지식이 동원된 추리와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