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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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또 가다.음식|스포츠 2013. 9. 20. 04:35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화요일. 작년에 실패한 키릴렌코를 다시 보러 코리아 오픈에 재도전했다. 1세트 시작하고 얼마 안돼 등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적지않은 정신적 데미지를 입고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 선한데, 설마 올해도 부상이 찾아오겠어? 라는 안일하고 방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사실. 그걸 어떻게 귀신 같이 눈치 챘는지 이번에도 1세트 시작하고 얼마 안되 키릴렌코가 다리를 부여잡고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는 게 아닌가! 오 마이 갓. 올해도 설마 여기서 빠이빠이인가. 안돼!! 좌절하는 마음 반, 기도하는 마음 반으로 기다린지 어언 20여분. 그녀는 다시 라켓을 부여잡고 코트에 들어섰다. 다행히도 그렇게 경기를 무사히 치뤄 다음 회전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며 지난 몇년간에 걸친 소원을 풀고야 말았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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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가다.음식|스포츠 2012. 9. 24. 03:45
몇해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를 보러 올림픽 공원을 찾았다. 것도 키릴렌코의 첫 예선전에 맞춰서. 전전날에 불어닥친 태풍 산바의 영향이 조금 남았는지 햇볕이 짱짱하던 새파란 하늘에서 여우비가 잠시 쏟아지는 등 날씨의 부침이 심했지만, 전체적으로 화창한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날이었다. 그렇게 기대하던 키릴렌코가 첫 세트 2게임만에 허리부상으로 기권해버린 것만 제외하곤 경기도 퍽 만족스러웠다. 3번째 단식에 출전한 카이아 카네피가 결승까지 갔고, 한국 주니어 기대주라던 이소라의 모습도 단복식으로 두 경기나 감상했니까. 근데 왜. 왜 하필 내가 간 대회에서 하필 키릴렌코가 기권해야 했단 말인가!! 경기를 보는 내내 물밀듯이 몰려오는 상실감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흑흑. 내년에. 내년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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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코리아 오픈 테니스.음식|스포츠 2008. 9. 26. 15:32
새하얀 스커트가 펄럭거리는 아래 보이는 그을린 피부, 작렬하는 태양 사이로 흐르는 굵은 땀방울. 경쾌하게 돌아가는 라켓과 스피디한 메트로놈을 보듯 똑딱거리는 노란 공. 힘과 스피드의 섹시한 매력이 풀풀 넘치는 테니스의 마력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솔 코리아 오픈 대회에 키릴렌코가 왔다길래 두 눈에 가득 담아 모처럼만에 레벨 업 좀 하려 별렀는데,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자금 사정의 압박과 늦잠이란 불의의 일격으로 인해 놓치고 말았다. 아 제길. 평일이고 준준결승이라 사람도 없었을텐데.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KBS에서 생중계되는 중계방송을 닥본사하고 있다. 흐음 으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