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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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 민주주의를 논함.잡담 2008. 6. 20. 13:21
100분 토론을 보다 깜짝 놀랐다. '천민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국회의원이라니. 이런 사고를 가진 양반이 국회에 들어가 국민을 대표한단 사실에 치가 떨렸다. 봉건 시대도 아니고, 하늘에서 내려온 벼슬도 아닌데, 선민사상에 빠진 것도 분수가 있지 정치인만이 정치적 발언을 운운할 수 있고, 일개 '천민들'은 입 빵긋도 못한다는 사상 자체가 오만하고 불순하다. 천민이라니. 이건 국민들을 얼마나 같잖게 봤으면 이따위 개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 건가. 오호통재라. 왜 그런 지체 높으신 양반들이 국회에 앉아 과거에 천민 짓을 골라 했는지 묻고 싶다. 에라이 확. '천민들' 무서운 지 알아야지 막말 안하지... 공부 좀 더 하시오. 막스 베버는 이 따위 미친 소리 안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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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잡담 2008. 6. 10. 23:26
20년 지난 뒤 오늘 6월 10일을 어떠한 날로 바라볼까. 20년전 6월 10일도 그런 의미를 갖게 되리라 여기진 않았을 터. 작은 단초의 오늘이 내일의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나를, 그리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단지 그것이 흔해빠진 감상주의와 대세론에 휩쓸린 무절제한 다수의 폭력이 아니길, 공허한 메아리의 강요가 아니길 바랄뿐. 사는 데엔 여러가지 방식이 있으니까. 시위대 뒤로 보이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이라 말한 2MB의 기념사 뉴스가 블랙 코미디 같다. 소통을 원하는 자가 컨테이너 벽을 쌓고 대화를 시도하다니. 세상은 정말 아이러니. 시트콤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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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잡담 2008. 5. 26. 01:12
대한민국 국민되기 어렵다. 깨어있는 지성과 행동하는 감성을 동시에 지닌 채 뜨거운 심장으로 무능한 실무자들을 하염없이 바라봐야 하는 아픔을 견뎌내야 되기에. 광우병에 대한 의학 상식과 정부 고시에 대한 정치 공부 외에도 국제법까지 일일리 챙겨봐야 하기에. 촛불 들고 시위하며 분신 하고픈 맘 참아가며 방패 세례와 물대포를 맞아야 되기에. 그런 뉴스를 보며 불끈 불끈 솟아오르는 감정 억제하며 뒷목 부여잡기 급급해서.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며 키보드 워리어가 되어가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는 광우병과 폭력 경찰이 무서워 집에 숨은 겁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