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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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영화|애니|TV 2009. 10. 4. 23:14
팩션과 무협지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던 야설록의 원작과 마찬가지로 영화 역시 실재 역사와 판타지를 넘나들며 가공의 사랑 이야기를 스펙타클하게 펼쳐놓는다. 허나 경계를 넘나드는 것 자체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듯, 영화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후세가 다 아는 비극적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쉴새없이 표류하기만 한다. 설득력 없이 조선의 국모를 사랑한다며 졸졸 따라다니는 조승우는 만화책 어디선가 본 듯한 주인을 사모하는 닌자 스토커 같고, 흥선대원군과의 알력 다툼에 골치 꽤나 아팠을 명성황후 수애는 평면적이기 그지없는 개화기 시대의 모던걸 에피소드 그 이상은 되지 못한다. 얄팍한 원작의 깊이를 감안하더라도 취사선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엉성한 각색과 캐릭터들의 현실감을 잡아내지 못한 연출력의 부재가 가장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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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의 '고고70'영화|애니|TV 2008. 10. 8. 23:47
때론 논리와 이성보다 필링과 소울이 중요할 때가 있다. 그것이 열정이고, 그것이 젊음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건 이미 마틴 스콜세지의 가 증명하지 않았던가. 70 다 된 노인네들이 방방 뛰며 자신을 불살랐을 때 감성충만, 오감만족이란 단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음악 앞에서 이처럼 한계과 금지는 무의미한 법. 유신독재와 문화탄압이 시퍼런 서슬처럼 다가오던 70년대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두운 시대를 관통하던 억압과 폭정에도 많은 이들의 자유와 도전, 그리고 오기로 뭉친 필과 소울 본능이 꿈틀댔다. '고고70'은 그런 열정과 젊음을 다룬다. 전형적인 밴드 영화 플롯을 따라가지만, 실존했던 데블스와 와일드 캣츠, 그리고 여타의 그룹들의 태동기와 전설 그리고 야사를 담는데는 관심이 없다. 감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