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최호의 '고고70'
    영화|애니|TV 2008. 10. 8. 23:47

    때론 논리와 이성보다 필링과 소울이 중요할 때가 있다. 그것이 열정이고, 그것이 젊음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건 이미 마틴 스콜세지의 <샤인 어 라이트>가 증명하지 않았던가. 70 다 된 노인네들이 방방 뛰며 자신을 불살랐을 때 감성충만, 오감만족이란 단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음악 앞에서 이처럼 한계과 금지는 무의미한 법. 유신독재와 문화탄압이 시퍼런 서슬처럼 다가오던 70년대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두운 시대를 관통하던 억압과 폭정에도 많은 이들의 자유와 도전, 그리고 오기로 뭉친 필과 소울 본능이 꿈틀댔다. '고고70'은 그런 열정과 젊음을 다룬다.
     
    전형적인 밴드 영화 플롯을 따라가지만, 실존했던 데블스와 와일드 캣츠, 그리고 여타의 그룹들의 태동기와 전설 그리고 야사를 담는데는 관심이 없다. 감독은 그 시절 열정 어렸던 공연과 노래 그리고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더 주력한다. 따라 드라마는 밍밍하고 캐릭터는 재미없지만, 영화의 3/2를 차지하는 공연 장면의 에너지만큼은 박력있고 생생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즐거운 인생>과는 전혀 다른 지점에 서서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어린 감정과 소통이 있었던 추억과 낭만을 그려낸다. 그게 매력이지만 또 그게 전부이기에 아쉽기도 하다. 그때 그 시절 장발족 열혈남아들은 중년이 넘은 나이에도 기타를 튕기며 롤링스톤즈처럼 방방 뛰고 있을까? 물론! 2008 펜타포트에 당당히 드러냈댄다. 와우!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