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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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발칵 뒤집혔다.잡담 2007. 11. 1. 02:07
삼성 때문에 쫓겨난 이들이 삼성을 상대로 멋진 목수극 한판을 벌렸다. 물론 그 무기는 칼보다 강하다는 펜으로서. 시사In과 한겨레가 같이 터트린 이번 특종은 사실 대한민국에 살며 삼성공화국을 봐왔던 국민이라면 쉽게 예측 가능한 것이고,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실제 언론에 그것도 상당히 높은 보직에 있던 삼성맨에게서 흘러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실질적인 물증은 없다. 오로지 증언뿐이다. 드라마 [이산]에서 정순왕후가 꾸민 일을 알지만 구체적 증거를 댈 수 없었던 병판 대감 마냥, 그걸 답답하게 바라봤던 정조의 마음처럼,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쉽게 끝날 일은 아니다. 문제제기만 이뤄지고 끝이 흐지부지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단지 삼성 내부에서도 단속할 수 없는 균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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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창간호.책|만화|음악 2007. 9. 22. 03:42
시사저널 파업 사태가 터진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 그들의 새로운 잡지 '시사in' 창간호가 나왔다. 가난한 백수 신분에 발기인은 커녕 잡지 한권 사보기 빠듯한 터, 형에게 부탁해 간신히 손에 쥘 수 있었다. 투박하지만 객관적이고 시니컬한 그들의 논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반가울 뿐. 역시나 편집권에 대한 아픔이 있었던 그들답게 창간호의 가장 큰 이슈는 독립언론의 자유에 대한 기사였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건 신정아와 한 22시간 인터뷰 기사.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난의 각을 곧추 세운 펜끝이 예전 시사저널 느낌을 떠올리게 만든다. 권력에선 독립했지만 부족한 인력과 자본 문제에선 어떻게 독립할 수 있을지 추후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