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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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속.잡담 2007. 10. 4. 03:02
2위 두산을 위협하며 치고 올라갈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즌 막판 5위 LG에게 위협받은 디펜딩 챔피언. 올라가는 족족 무너지는 선발 때문에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다행히 결말은 11년 연속 포스트 시즌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지만. 대단한 기록이다. 미국에서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14년 연속이 최고 기록이던데. 앞으로 4년만 더 가을에 야구하면 기네스 기록감이다. 힘내라 사자들아. SUN 감독도 내년 시즌 야수를 보강하겠다고 하니, 어쩌면 예전 삼성다운 화끈한 야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특유의 선수 버리기가 다시 발동되진 않을까 조심스레 걱정이 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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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2000.음식|스포츠 2007. 6. 9. 23:24
바니 맥이 주연한 영화 중에 [미스터 3000]이란 영화가 있다. 3천개 안타를 때린 메이저리거를 다룬 영화였다. 3천개의 안타가 어느 정도 가치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생각한다. 양준혁은 한국의 미스터 3000, 아니 미스터 2000 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선수로 뛰는 요즘과 달리 그는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갔다온 후 남들보다 늦게 프로를 시작했으니, 그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두 말 하면 잔소리. 꾸준히 년간 100 안타씩 때려도 20년 동안해야 가능한 이 기록을 두고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최종 목표는 '미스터 3000'일뿐이라 말한다. 너무나도 평범한 진리겠지만, 뛰어난 능력을 넘어서는 건 꾸준한 노력이다. '난 전설이 아닌 현역이다' 라는 말처럼 오래 오래 달구벌에서 볼 수 있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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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그 꾸준함에 대하여.음식|스포츠 2007. 5. 23. 01:30
사실 난 대구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응원하는 프로 스포츠팀(야구와 농구)은 모두 대구를 연고로 삼고 있다. 지역 연고에 상관없이 팀 자체에 매료됐을 뿐인데, 참 대단한 우연이다. 특히 삼성을 응원하기 시작한 건 국민학교 때부터였는데, 그 당시엔 장효조, 이만수, 김성래 한국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가 있었다. 이러고도 매번 우승 한번 못했으니 답답할 수밖에, 그래서 양준혁과 이승엽이 등장했을 때 우승 갈증 풀겠거니 얼마나 목이 터져라 응원했는지... 90년대엔 정말 야구에 빠져 살았다. 지금은 우승도 해보고, 이승엽도 가고, 팀은 양준혁 말고 거의 예전 멤버는 볼 수 없을 만큼 바꿨다. 만수 형님도 성래 형님도 SK 코치로 계시고, 효조 형님만 삼성 스카우터로 계신 상황, 그러기에 요즘 양준혁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