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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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의 'Human Life'책|만화|음악 2011. 4. 2. 22:13
도심을 걷다보면 언제나 마주치는 회색빛 콘크리트 마감에 묘한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복작거리는 차들과 차거운 네온등빛, 시끄러운 소음과 진동, 무관심, 그리고 정체불명의 오지랖과 빠르게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안도하는 나는 천상 도시 촌놈이다. 관심과 간섭을 피해 자신의 세계에 침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감정을 휘발시키고 점점 더 시니컬하고 비관적인 시선을 갖게 되는 내 도시의 삶은 생존전략과 상처를 견딜 수 있게 하는 방패를 넘어 특유의 낭만을 선사한다. 각박하고 매마른 유리 동물원 속 거대 유기체처럼 돌아가는 미친 시스템. 크던 작던 액정으로만 나누는 대화. 우울한 자조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무기. 그리고 건조하고 단단해지는 만큼 강해지는 거라는 믿음까지. 줄곳 눈물과 감정을 지워버린 채 지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