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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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 코알라의 '밝고 건강한 아침을 위하여'책|만화|음악 2011. 10. 19. 07:01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하루하루,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자신을 보며 반성한 적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나의 오늘이 남들에겐 주어지지 않는 내일일지 모른다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충실하게 행동하라는 격언은 귓등으로 흐르기 일쑤. 귀차니스트인 내가 하루에 대해 조금의 경의라도 보인 건 일기를 쓴다거나 블로그 포스팅하는 게 고작이었다. 사진을 찍고, 단상을 끄적이다 보면 그날의 흔적을 조금이나 건지지 않겠나 하는 안일함이 딴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여겼기 때문이리라. 그러다보니 결국 일기도 매너리즘에 빠져 그날 그날이 날씨를 제외하고 이하동문의 연속이고, 블로그의 포스팅 수는 점점 줄게 되었다. 이럴 때 음악이라도 할 줄 알았다면 같은 나날이라도 다른 장르, 독특한 감성으로 하루를 불러 볼텐데. 어째 글이라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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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mond & Maria의 'Jobs Where They Don't Know Our Names'책|만화|음악 2011. 8. 4. 04:38
스웨디쉬팝 20년설 주기를 믿는가? 70년대 Abba가 나왔고, 90년대 Ace of Base가 있었다. 그리고 2010년대에 Raynond & Maria가 등장했다. 못 들어봤다고? 생소하다고? 괜찮다. 이제라도 익숙해질지 모른다. 그들은 아바나 에이스 오브 베이스처럼 자국시장을 잠재우고,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휩쓸고, 스매싱 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의 프로듀싱을 뒷바탕으로 세계공략에 나섰다. 전세계 최초 한국 발매라는 수식어가 조금 낯설고 겸연쩍지만 이들 실력에 비해 절대 과하다거나 오버라고 생각친 않는다. 되려 음악을 다 듣고 처음부터 다시 들을 땐 다소 뿌뜻함마저 느낄지 모른다. 레이몬드 앤 마리아는 강렬하고 큰 충격파를 던지는 슈퍼 헤비급의 밴드 파워를 갖추진 않았지만, 자동차 싸브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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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Shaprow의 'Purple Skies'책|만화|음악 2011. 5. 2. 02:00
일상에서 마법은 쉽게 오지 않는다. 한 순간의 균형이 깨어지는 순간 느닷없이 시작되기도 하고, 전혀 예측하지 못할 때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당당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분명한 건 그 마법이 언제나 경이로움과 감동 그리고 즐거움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적이고, 환상이며, 삶의 백미다. 문제는 더 이상 마법에 감흥하지 않는 사람들에 있다. 그들은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욕구에 집착하고, 사이즈와 무게감에 경도되며, 지위와 경제적인 기회에 의해 움직일 뿐, 찰라의 감정과 딱 맞아떨어진 이야기, 천상의 화음과 아름다운 꿈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다. 현재의 마법은 일확천금의 로또나 인생 한방의 복권에 가깝다. 오해다. 그런 건 일상의 마법이 아니다. 인생의 불꽃놀이일뿐, 찬란한 햇살처럼 다음날 그 다음날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