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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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언스토퍼블'영화|애니|TV 2010. 11. 24. 03:38
바로 전작이었던 [펠햄 123]에 이어 토니 할배의 철로 사랑은 계속 된다. 그러나 리메이크에 하이잭킹이 주가 되던 인간 중심의 스릴러와 달리 이번 신작 [언스토퍼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우직한 폭주 기관차가 중심이 되는 액션 재난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과시적인 스타일리즘을 뽐내는 노익장의 기교 사랑은 여전한데, (실제 사건의 주인공들은 어떤지 몰라도) 이 단촐한 구조에 얄팍한 사연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블루칼라 캐릭터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린다. 드라마를 쌓아가며 캐릭터에 집중한다기 보단 자의식 과잉의 현란한 화면이 찰라의 사건을 매끈하게 포장해내는 할리우드 마법이 빛나는 상업영화다. 그 속에는 스릴과 비주얼, 감동의 삼박자를 큰 욕심 없이 버무려낸 노련한 장인의 솜씨가 숨어있다. 덴젤 워싱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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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펠햄 123'영화|애니|TV 2009. 6. 20. 23:32
액션 블록버스터로 포장됐지만, 실상 [펠햄 123]은 소품 스릴러다. 두 남자의 심리 게임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와 호흡이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바로 그 대화가 주가 되기에, 어쩌면 연극적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중간 말미까지 교차로 진행되는 현금 수송 작전만 없었다면 규모는 더욱 작아졌을 것이다. 선전과 영화 본편의 간극이 크기에 거대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감이 쓰나미 밀려들듯 몰려올테지만, 기대라는 부담감을 버리면 오히려 킬링타임용 영화로 제 몫을 해낸다. 브라이언 헬겔랜드의 각본은 엔딩으로 갈수록 다소 힘이 빠지는 감이 없지 않지만, 공력과 짜임새만큼은 헛헛하지 않다. 월터 매튜와 로버트 쇼의 원작을 찾아보고 싶을 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준 덴젤 워싱턴과 존 트라볼타도 좋고. 광과민성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