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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니 스콧의 '언스토퍼블'
    영화|애니|TV 2010. 11. 24. 03:38

    바로 전작이었던 [펠햄 123]에 이어 토니 할배의 철로 사랑은 계속 된다. 그러나 리메이크에 하이잭킹이 주가 되던 인간 중심의 스릴러와 달리 이번 신작 [언스토퍼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우직한 폭주 기관차가 중심이 되는 액션 재난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과시적인 스타일리즘을 뽐내는 노익장의 기교 사랑은 여전한데, (실제 사건의 주인공들은 어떤지 몰라도) 이 단촐한 구조에 얄팍한 사연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블루칼라 캐릭터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린다. 드라마를 쌓아가며 캐릭터에 집중한다기 보단 자의식 과잉의 현란한 화면이 찰라의 사건을 매끈하게 포장해내는 할리우드 마법이 빛나는 상업영화다. 그 속에는 스릴과 비주얼, 감동의 삼박자를 큰 욕심 없이 버무려낸 노련한 장인의 솜씨가 숨어있다.
     
    덴젤 워싱턴이야 언제나 믿음직스럽고, 커크 선장답게 크리스 파인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낮은 비중에 가벼울 수 있는 캐릭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신 스틸러(Scene Stealer)로 유감없이 존재감을 입증한 로자리오 도슨, 케빈 던 등의 조역진 또한 훌륭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머리 속에 각인이 되는 건 매력적인 빨간색의 육중한 자태와 힘찬 엔진음을 들려주던 쓰리세븐 디젤 기관차다. 기차 매니아들에겐 그저 상영만으로도 고마워 눈물 콧물이 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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