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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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린제이의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책|만화|음악 2008. 7. 6. 23:08
할리우드 영화엔 속편의 법칙이 있다. ⓵ 전편을 따라가되 사이즈를 키울 것. ⓶ 전편보다 강력하고 화끈할 것. ⓷ 전편과는 다른 이야기를 할 것.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즌별 블록버스터 영화들보단 사정이 조금 났겠지만, 메이저 시리즈를 이어가는 유명 작가들 역시 이런 속편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금 더 기발나고 독특한 사건들로 등장인물을 빠뜨려야 독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니까. 악당을 처단하는 악당 덱스터의 두번째 이야기도 전편에 비해 더 영리해지고 강력해졌다. 시니컬한 독백은 제법 많이 웃기고, 호적수들은 더욱 잔인해졌으며, 그를 둘러싼 상황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 재밌다. 여름 피서용 페이저터너로도 손색없고. 다만 아쉬운 건 스릴러로서 플롯이 다소 치밀하지 못하다는 점인데, 사실 덱스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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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린제이의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책|만화|음악 2008. 6. 26. 23:28
악당이 더 나쁜 악당을 단죄한다는 설정은 이미 20세기 '뤼팽'이나 '세인트'에서 단물 빠지게 써먹었다. 새로운 밀레니엄에, 21세기가 1/10 가까이 지난 이 시점에선 보다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신의 살인 본능을 콘트롤할 수 있는 싸이코패스가 악당을 단죄하는 최신식 이야기가 등장했다. 그게 바로 [덱스터] 시리즈다. 세상에 살아있어선 안될 쓰레기들만 골라 처리 하는 착한 살인마 이야기. 아이러니와 조소로 가득찬 어두컴컴한 세상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엔터테인먼트가 또 어디 있을까. 섬뜩하고 잔혹한 상황들이 벌어지면서도 위트와 여유를 잊지 않는 작가의 필치는 현대 사회의 도덕적 규제적인 모순들을 건드리며 폐부를 찌른다. 금기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이중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