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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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잡담 2009. 5. 29. 03:20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게 어딘가 남아 있을거야.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피할 수 없어.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멈출 수 없는 그런 나의 길. 다가올 시간 속의 너는 나를 잊은 채로 살겠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게 조금은 남아 있을거야.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맘처럼 쉽진 않겠지만 꼭 한번 떠나보고 싶어.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많은 세월 살아왔지만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서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두렵지 않아. 구름 위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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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잡담 2009. 5. 23. 18:04
옆집 아이가 운다. 뒷집 아이도 운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귀청이 떨어져라 얼굴이 새빨게지도록 운다. 잠이 부족해 투덜거리며 몸을 뒤척이던 내게 이 소식이 전해진 건 이때쯤, 아이들의 울음소리 속에서였다. 꿈을 꾸는 줄 알았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상황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거짓말....' 40시간 가까이 못자다 겨우 잠든 내게 전해진 비보에 한참동안을 멍청하게 TV만 바라봤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데 왜 이리 어색한 걸까. 아직도 덜 깨인 몽롱함 속에 해맑은 그의 웃음을 보며 고인의 넋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