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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의 '팔란티어'책|만화|음악 2007. 2. 9. 16:41
작업하다 머리가 아파지면 주로 책을 읽는 편인데... (종종 그러다보면 좋은 문체들을 건질 수 있는 편이라서) 요새 붙잡은 책은 김민영 씨가 쓴 [팔란티어 : 게임중독살인사건]이다. 이 책의 원제가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이고, 이미 1999년에 쓰여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얼마나 설정 자체가 뛰어난지 찬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물론 이미 그때부터 온라인 게임이나 기타 설정들의 단초들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스토리에 잘 융합시켰다는 건 김민영 씨의 상상력이나 구성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겠지 싶다. 더욱이 개인적으로 TRPG를 해 본 경험이 있고, 판타지 세계관에 익숙(?)한 편이어서 더 매료됐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문장력은 별로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이나 이우혁 씨에게도 이런 걸 바라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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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이라의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책|만화|음악 2007. 2. 9. 16:21
이시다 이라의 소설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는 쉽게 잘 읽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재밌고, 경쾌하며, 너무 심각하지도, 그렇다고 인생을 그리 가볍게만 보지도 않는 청춘의 중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사실 국내엔 이런 장르가 거의 없으니까. 흥미가 생기기도 하고. 읽다보면 약간은 만화 같기도 하고, 약간은 펄프 소설 같은 기분도 들며, 연속극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만화나 드라마가 모두 나오기도 했고... 장르나 틀에 구애받지 않는 그들의 무경계성이 부러웠다. 국내에는 아직까지도 각 영역별마다 편차가 큰 편이라, 만화와 소설, 드라마가 고루 독자적인 색채를 하나의 멀티 소스는 없었던 것 같다... 후편들이 궁금하다... 덜렁 한 권만 사다 읽은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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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일식집에서...음식|스포츠 2007. 2. 8. 04:45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딱 1주일 전, 1월 마지막 날 고등학교 동창 너부리 박씨와 홍대에서 흥건하게(?) 술 한잔했다. (워낙에 취했던(?) 까닭에 많이 흔들린 사진...;;) 사케에다 연어 샐러드와 칠리 새우를 안주로. 이런 저런 사는 애길 나눴는데... 기억나는 거라곤... 일본식 정종이 역시나 화학식 정종인 청하보다 낫다는 거...;;; 첫 맛과 끝 맛이 불쾌하지 않게 - 마치 지각한 학생이 선생 모르게 자기 자리 찾아가듯 - 싹 넘어가는 그 느낌은 쵝오!! 크아... 고맙다 친구야. 근데 왜 오늘 허필 [뉴스 추적]에서 알콜이 신체에 미치는 폐혜에 대해 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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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에 다녀오다 3.영화|애니|TV 2007. 2. 8. 04:26
어제, 아니지 또 하루가 갔으니 그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마지막 회를 다녀왔다. 상영작은 장 피에르 멜빌의 [그림자 군단 (완전판)]. 애초에 눈이 부어서 가지말까 고민하다 완전판을 필름으로 이번에 안보면 언제 보나 싶어 무리를 해서라도 다녀왔다. 역시나. 멜빌의 영화다웠다. 영화의 성격을 완전히 오해하고 갔다고나 할까. 난 레지스탕스 얘긴 줄 모르고, 그저 범죄 갱스터를 생각하고 갔더니, 느와르 색채의 리얼리즘 다큐멘터리 전쟁 영화더만. 아무튼 리노 벤투라 아저씨는 최고였다. 영화도 최고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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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었다...잡담 2007. 2. 6. 14:51
집에서 한발짝도 안나가고 히키코모리처럼 지내다보니 정말 면역력이 저하됐나 보다. 눈이 부었다. 가족들은 다래끼가 아니냐고 하는데, 태어나서 역사상 한번도 다래끼를 걸려 본 적도 없는 터라, 그리고 보통 내가 알고 있는 '다래끼'의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 뭔지 모르겠다. 그냥 눈이 뻑뻑하고 답답하다고나 할까. 일단 어제밤 소염제를 먹고 일찍 잤는데, 아직도 눈이 부었다... 할 일도 많고, 그게 다 눈을 써야 되는 일인데... 어쩌나 싶다. 분명 권감독은 시나리오 종용을 할테고, 집에서 환자처럼 보이면 시작되는 어머니의 핍박(그러니까 니가 돈을 벌어오면 이런 일도 없었을거라는 류의...)도 견뎌내야 하는데... 흑흑. 내일도 안나면 병원을 가는 수밖에. 후우... 그래도 아직은, 아직은 견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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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VT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잡담 2007. 1. 30. 15:27
내가 PC 통신을 처음 시작한 건 1994년 하이텔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나우누리도 막 사업을 시작한 때라 통신이 호황기를 맞이하기 바로 직전이었는데, 케텔 시절부터 써오던 사람들에 비하면 느리고, 인터넷과 광통신망으로 이 세계에 들어선 사람들보단 빠른 접근이었던 것 같다. 하이텔이 파란으로 바뀌며 인터넷으로 옮겨가기 직전까지 하이텔을 써왔는데... 세월이 지나니 이 VT 서비스도 그만 접는다고 한다. 세월이 흐른다고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건 내가 잘 알고 있는 게 이미 과거의 저편에 가있다는 걸 체험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그래서 오랜만에 하이텔에 들어가봤다. 추억도 환기 시킬 겸, 그 마지막을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아이디도 그대로 남아있었고, 비번도 유효했다. 들어가보니 공지사항에 VT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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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잡담 2007. 1. 29. 19:23
최근 휘트니스 센터를 꾸준히 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면역력이 많이 저하가 됐는지, 아니면 단순히 주변에 감기 걸린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쉽게 온몸이 떨리고 추위를 많이 타며 감기 초기 자각 증상을 느끼곤 한다. 이미 올 겨울에만 감기로 두번이나 죽을 고생을 했기에... 아주 기분 더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의 그럴 일은 희박하다고 보지만, 오랜 싱글 생활에서 오는 정서적 공황 상태도 한 몫한 게 아닐까 우려도 되고. 그런 의미에서 (뭐? ....) 보양식으로 달걀 세 개를 삶아 먹었다. 삶은 달걀이니까. 괜찮아. 아직은, 아직까지는 흉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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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잡담 2007. 1. 28. 03:32
내가 온 국민의 장르(?) RPG와 전략 시뮬레이션을 안하는 건 - 어찌보면 단순한 핑계일지도 몰라도 - 게임 클리어 시간 때문이다. 한 게임당 그리 만만치 않은 시간을 투여해야지 스킬과 아이템이 늘어나는 이 장르들이 두렵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진중한(?) 성격 탓에 쉽게 폐인이 되겠거니 싶어 아예 내 선에서 접근 자체를 막고 있는 거다. 대단한 방어력이자 자아 보호 보능이다.그래서 한 판당 시간이 길지 않은 리듬 게임이나 언제든지 손을 놓을 수 있는 퍼즐만 즐긴다. 그 중 [태고의 달인]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무척 사랑하는 게임! 아 정말이지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결국, RPG나 전략 시뮬을 하나, 리듬 게임이나 퍼즐을 하나...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