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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발.
    잡담 2010. 7. 14. 23:13

    떠드는 게 지겨워졌다. 수다쟁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였나 보다. 그간 너무 말을 많이 했던가? 아니 그건 아닐거다. 오랜만에 노래방 가서 마이크를 잡으니 목이 잠겨 소리가 안나오더라. 노래를 못 부르니 금세 지겨웠다. 그런게지. 아마 너무 입 다물고 있어 지겨워졌나 보다.

    조용하니 세상이 참 재미 없더라. 조근조근 속삭이던 시선도, 맞받아주던 대꾸도 한여름 뜨거운 태양에 녹아 사라지고 피곤한 침묵만이 남아 나른하니 하루를 감싼다. 그런 하루를 덧없이 보내니 왠지 혼잣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지겹지 않도록. 이것마저 잃어버리면 이 여름 속 흔적없이 증발되어 버릴 것 같다. 그럼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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