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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힐의 '20세기 고스트'
    책|만화|음악 2010. 2. 17. 23:55

    어둠의 미학은 보이지 않는 데 있다. 어둠은 모든 걸 가리고, 어둠은 시작인 동시에 끝이며, 어둠은 무엇보다 강하다. 그 속에서 가감없이 솔직해지고, 그 솔직한 심연은 불안을 조장하며, 불안은 자꾸 상상하게 만든다. 그 불유쾌한 마음 속 물음들이 바로 순수한 공포고, 그 의심과 무서움이 심신을 자극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며, 아찔한 흥분과 체념 상태의 안도감을 선사한다. 어둠은 그런 감정들의 총합이자 그릇이고, 매혹적인 화폭이자 헤어나올 수 없는 언어며, 극단성의 쾌락을 선사하는 동시에 중독되는 마법인 것이다. 조 힐은 그런 어둠의 본질을 신인답지 않은 필력으로 명확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기괴하면서 때론 슬프고도 처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는 이 시대의 새로운 카프카 Kafka고, 새로운 러브크래트프 Lovecraft며, 새로운 포 Poe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새로운 킹 King이다.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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