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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크리스토퍼의 '아즈텍의 비밀'
    책|만화|음악 2010. 2. 16. 02:16

    지극히 영화적이다. 좋은 의미를 두자면 충분히 시각적이라는 거고, 나쁜 의미로 보면 자세한 설명과 논리성이 부족하다는 거다. [미켈란젤로 노트]를 시작으로 [루시퍼 복음], [렘브란트의 유령] 등 매년 핀 라이언 시리즈를 이어온 폴 크리스토퍼는 훅이 있는 역사적 세팅과 스피디한 전환, 박긴감 넘치는 액션을 페이지마다 선사하지만, 쉽게 해결되는 사건에 개성없는 인물들, 너무 벌려놔 수습되지 않는 구조와 서둘러 주워담는 듯한 엔딩이 공존하는 작가다.
     
    [아즈텍의 비밀]도 마찬가지다. 머리 나쁜 B급 영화를 보듯 한바탕 신나지만 덮으면 허무하다. 고고학적 뉘앙스를 팍팍풍기며 무언가 역사적 가설을 내놓을 것 같던 제목과 달리, 팩션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스페인 보물선과 교황청, 신약 개발과 수소폭탄을 연결 짓는 엔딩은 황당무계, 다소 생뚱맞다. 아는 거 많고 부지런하면서도 재미없는 작가는 재앙이다. 대본소 시절이라면 또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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