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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와 아리마사의 '신주쿠 상어'
    책|만화|음악 2010. 1. 22. 11:30

    어느 순간 사람들은 강함을 갈구한다. 육체적인 것을 넘어 정신조차도. 감정을 넘어선 평정심과 미련 따윈 남기지 않겠다는 냉장고 4도씨의 쿨함을 유지하고 싶어진다. 이 비루하고 지저분한 세상 살아가기엔 이성과 논리 그리고 감정만으로 대응하기 너무 빡세고 지치게 만드니까. 그래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캐릭터가 있다. 그리고 그 인기는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꽤 오래간다. 마이크 해머와 신주쿠 상어 '사메지마'가 그렇다. 그들은 차거운 현대 사회의 진정한 파수꾼, 그러나 내 여자에게만큼은 따뜻한 남자들이다.
     
    평범하기 그지없던 오사와 아리마사를 단숨에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신주쿠 상어]는 87분서 경찰시리즈에 필립 머로우를 믹스시킨 듯한 하드보일드다. 동물적인 섹시 다이너마이트 마이크 해머에 비한다면 이건 뭐 도덕책에 성인군자고, 머로우만큼의 우수(憂愁)와 비정함에도 못 따라오지만 그보다 질기고 정의로우며 좀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 소리없이 강하다라는 카피가 어울릴 정도로 그 조용한 존재감은 주인공보다 더 개성적이고 생생한 주변인들을 압도한다. 꾹꾹 눌러 쌓이기만 하는 스트레스를 조용히 풀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 활자로 쓰여진 테스토스테론을 수혈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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