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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츠지 유키토의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책|만화|음악 2010. 1. 21. 12:16
[암흑관의 살인]보다 먼저 읽었지만 나중에 끄적거리는 이 키리고에, 일명 [무월저 살인사건]은 신본격의 기수 그리고 이젠 중견으로 우뚝 선 아야츠지 유키토의 전형적인 품새를 갖췄다. 고립된 지역, 한정된 인원,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그리고 정정당당한 승부의 트릭과 퍼즐 맞추기 묘미가 바로 그것. 그러나 태생적 한계에 의해 기시감의 향기를 진하게 머금고 있는 신본격의 승패는 트릭과 동기의 기발함 그리고 분위기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하기에, 이미 관 시리즈로 독특한 캐리어를 구축한 아야츠지 유키토는 여기서 한발 비켜서 존 딕슨 카를 연상케하는 초자연적인 색채를 불어넣는다.언제나 이런 '폭풍의 산장' 류의 작위성이, 그리고 다소 납득이 안가는 범인의 미묘한 동기가 살짝 걸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추운 겨울 따스한 방안에서 귤 까먹으며 즐길만한 퍼즐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