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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트 닥터, 밥 피터슨의 '업'
    영화|애니|TV 2009. 8. 4. 23:58

    픽사(pixar)의 [업]이 아니라, 픽사가 바로 '업'이다. 놀랄만한 기술적 완성도와 뛰어난 스토리텔링, 그리고 환상적인 유머에 대해 극찬할 시기는 이미 지나도 한참 지났다. 그들은 몇년간 최고였고, 지금도 최고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업'은 주인공 칼이 바라는 마지막 삶의 목표이자 희망인 동시에, 픽사의 자신감의 발로이자 힘이며, 목표 지향점을 한번에 담은 제목인 셈이다. 계속 두둥실 위로 올라가기만 할 것 같은 알록달록 풍선의 행보처럼.
     
    하지만 [업]에선 [붉은 돼지]처럼 순수하게(어쩌면 노골적으로) 하늘에 대한 로망이 표출되진 않는다. 중요한 건 모험 그 자체가 아니라 모험 속에서 깨닫게 되는 - 자신 일생을 관통하는 테마이기 때문에. 하늘과 난다는 건 그 되새김을 위한 단순한 배경과 행위일뿐, 보다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의미의 삶의 방식을 말하고자 한다. 삶과 죽음, 현실과 꿈, 동경과 실천이라는 반대급부 사이에서 가장 급박한(동시에 여유로울 수 있는) 노인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끝이 오기 전까지는 언제나 새로운 모험이라는 명제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픽사의 내공은 무림 절정의 고수 삼천갑자 이상인듯. 중반부 이후 단연 돋보이는 (말 그대로) '개 코미디' 또한 일품이고.
     
    그러나 무엇보다 초반 10분, 사랑이란 이런 거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다이제스트는 단연 올해의 압권이다!! 가슴 뭉클한 짙은 아련함이 사람 마음을 마구마구 파헤쳐 놓는다. 아 진짜...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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