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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의 '여고괴담 5: 동반자살'영화|애니|TV 2009. 6. 30. 00:34
변명의 여지가 없다. 누군가 시리즈에 종언을 고했다 혹평을 하던데 여고괴담 십주년 기념 작품이기도 한 이 영화는 아무래도 전작들을 모조리 끌고 '동반자살'하겠다는 각오로 만들어진 모양이다. 여기엔 여고도 괴담도 없다. 과감한 실험성과 뜨거운 패기마저 실종됐다. 그렇다고 장르에 충실하지도 못하다. 이럴 바엔 차라리 여고괴담 타이틀을 붙이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 돌아온 탕아 샘 레이미는 피갑칠하지 않고도 12세 공포영화를 뚝딱 만들었는데, 이건 피가 몇되박 쏟아져도 눈물만 난다. 왜! 왜! 도대체 왜!!억울하다고 다 귀신이 되는 건 아니다. 귀신이 나온다고 다 무서운 것도 아니고. 이도 저도 선택하지 못한 어정쩡한 모양새가 호러의 본질을 환기시켜주는 듯 싶어(이것이 호러다!) 마음이 무거웠다. 두고 두고 따끔한 예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