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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라야마 미즈호의 '명왕성 파티'
    책|만화|음악 2008. 12. 3. 00:21

    살아가며 앞날에 대해 조금이라도 귀띔을 해주었다면 올바른 궤도를 따라 돌고 있었을까. 약간만 빗나갔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그 벌어진 틈의 간격을 보고 놀란 그 생경함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을까. [명왕성 파티]는 그 지난날의 회한과 추억을 더듬더듬 만져가는 미래의 일기장이다.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궤적에 대한 관찰기고. 불친절하고 파편적이지만 성장 소설의 외피를 뒤집어 쓴 두 인연에 대한 중간 보고인 셈이다. 물론 결론은 내려지지 않겠지만 원래 인생이란 게 그런 거 아닌가. 지나봐야만 어렴풋이 답이 보이는 정도니.
     
    궤도 수정에 의해 행성계 지위를 박탈 당한 명왕성의 처지만큼이나 변해버린 운명 앞에서 남은 미래를 두고 벌이는 초라한 파티는 씁쓸하지만 그렇다고 슬프진 않다. 성대하진 않아도 나름 알차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를 남은 시간들이 있기에. 명왕성 파티는 그래서 현재 진행형인 우리 젊은 날의 인생에 걸맞는 파티 제목인지도 모른다. 축하 받던 위로 받던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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