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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도 다케루의 '나이팅게일의 침묵'
    책|만화|음악 2008. 10. 11. 23:37

    학창시절엔 로빈 쿡과 에릭 시걸의 <닥터스> 그리고 드라마 <종합병원>과 <의가형제>에 매료됐고, 대학 와선 <ER>과 <시카고 호프>, <해바라기>에 열광했다. 심심풀이로 <블랙잭>과 <의룡>, <닥터 K>와 <닥터 코토의 진료소>같은 만화를 찾아봤고, <병원기록 24시>와 <닥터스>는 내 애청 TV프로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그레이 아나토미>와 <하우스>의 방영을 꼬박고박 챙기며, 아직도 <하얀거탑>의 장과장과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지금 가장 기대하는 건? 당연 <종합병원 2>다.
     
    어려서부터 병원에 살다시피한 내게 있어 메디컬 스토리는 뗄려야 뗄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매력덩어리다. 삶과 죽음의 경계 사이를 오가는 드라마틱한 사건과 사연은 결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광기와 신기神技/神氣, 기쁨과 슬픔이 한순간에 교차하는 삶의 모든 급박한 상황들이 담긴 병원은 굳이 리어왕과 로미오앤 줄리엣이 없어도 그 어떤 곳보다 아름답고 추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역 의사 출신으로 메디컬 스토리를 적어 내려가는 가이도 다케루와의 만남은 필연적이었으리라.
     
    독창적인 트릭과 개성적인 인물을 선보이며 높은 인기를 누린 '바리스타 수술팀의 영광' 이후 그 후속적에 주목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 전작보다 훨씬 두툼한 양으로 나온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예상을 뒤엎고 전작과 약간 다른 노선을 취한다. 추리소설 형태를 띄고는 있지만 미스터리는 훨씬 더 옅어지고, 트릭은 단순명료, 의료세태에 대한 강한 질타와 다양한 군상에 대한 탐구는 늘어났다는 것. 미스터리물로서는 함량미달에 가깝지만, 재기발랄한 대사와 매력적인 인물들, 다양한 의학 지식이 버무려져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꾸려가는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로는 여전히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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